말리부 해안 지역을 9일부터 휩쓸고 있는 강풍과 산불로 말리부 일대 명사들의 고급 저택들과 아름다운 절경들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하룻 밤새 40% 이상의 면적이 늘어난 “프랭클린 산불”의 피해가 더 커졌다고 LA 소방당국이 발표했다.
배우 빅 반 다이크 부부 등 말리부 해안 지대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대피령을 받고 떠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어 소방대는 진화율 7%에 불과한 이 지역에 거듭 대피를 권고했다.
기상청은 11일 하루 기상 조건이 호전되면서 불길이 잦아 들 것으로 예보했지만 산불이 면적은 오히려 16 평방 킬로미터까지 확대되었다. 집을 떠나 대피한 사람들은 자기 집과 재산이 산불로 다 타 없어졌는지, 어느 정도 화를 면했는지 알고 싶어서 피난처에서 애를 태우고 있다.
Donato Yaakov Secchi@doyaksec·Dec 10A state hit by continuous #fires. Here is the new #Terrible forest fire in #Malibu, #California,#USA (10.12.2024).The police have always ruled out acts of voluntary #sabotage. And in any case they wouldn’t say so. But there are really so many fires
말리부 해안의 절경 지대에서는 1500명이 넘는 소방대원이 불길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산불이 불길 뿐 아니라 수많은 가파른 절벽들과 복잡한 해안 지형으로 퍼져 나가고 있어서 이들은 절벽 위를 오르내리거나 산불의 선단 지역에 물대포를 발사해야 하는 등 갖가지 고초를 겪고 있다.
머리 위에서는 진화 용 항공기들이 소방수와 연소 지연제 등을 아직 불에 타서 무너지지 않은 주택들의 위로 뿌리고 있다.
국립 기상청은 이 지역에는 가장 강력한 계절풍인 산타 애나 돌풍이 시속 64k의 속도로 통과해 불길을 더 키웠다고 말했다. 이 강풍은 내륙의 고지대에서 건조한 강풍이 해안가를 향해 불어가면서 해상의 습도 높은 바람을 밀어내 산불의 기세가 더 커졌다.
최악의 강풍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산악 지대 곳곳에 돌풍이 일어나고 있어 산불의 치명적인 불씨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대장 앤서니 마론은 플랭클린 산불이 밤새 40% 커졌고 고급 주택들이 대부분인 주택 7500채의 주민 1만2600여명이 대피령을 받고 떠났다고 말했다.
헐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주마 비치와 말리부 해안의 유명한 휴양지 주택들에 사는 1만 여명, 인근 페퍼다인 대학교의 학생들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학생들은 기숙사를 나와 인근 대피소에서 이틀째 밤을 보냈다.
대학 건물은 아직 피해가 없지만 10 일로 예정된 학기 말 시험이 대부분 연기되거나 취소되었다고 대학 당국은 밝혔다.
학생들은 곳곳에서 굴러 들어오는 불덩이와 대낮처럼 밝아진 하늘 아래에서 불길을 피할 수 있는 곳을 향해 달렸다고 말했다.
9일 밤부터 LA카운티의 1만 1000가구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해안 지대 주민 4만 여 가구가 전기가 끊기면서 암흑 속에서 견디고 있다.
아직 이곳의 ‘프랭클린 산불’이 정확히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전력 회사인 에디슨사는 산타 애나 강풍으로 전선들이 부딪치면서 스파크가 일어나 산불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말리부에서는 9일 저녁 6~7시부터 전력 공급이 차단되어 암흑 속에 잠겼다.
말리부에서는 2018년에도 큰 산불이 일어났다. 당시에는 에디슨사의 전력 장비에서 합선으로 불씨가 번지면서 울시 산불이 휩쓰는 바람에 1600가구의 주택이 소실되고 3명이 목숨을 잃은 적이 있다.
말리부 놀스 지역의 주민 로니 비다우리(53)는 이 지역에서 불에 탄 7채 가운데 한 집의 주인이다. 그는 아내와 두 어린 딸을 데리고 산타모니카 비치의 한 호텔에 대피했는데 이웃 사람이 소방대가 그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알려왔다.
그는 집은 부분적으로 탔지만 근처 집들이 모두 불에 타 버렸으며 집에 있던 애견과 모든 소유물이 다 불에 타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가족은 딸들의 학교를 유자하기 위해 말리부에 가까운 곳에 셋집을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을 다 수리 하려면 6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것이다.
비다우리는 10년째 말리부에 살면서 4차례 대피 명령을 받았다. 이젠 대피령에도 익숙해질 만큼 무감각한 상태가 되었고 말리부에선 흔한 일이 되었다.
말리부 부근에서 러키 비 랜치 목장을 운영하는 수전 새비는 대피 명령을 받은 구역은 아니었지만 소 떼와 염소, 당나귀 등을 10일 혹시 모를 산불 확대에 대비해 피에르 칼리지의 동물 보호소에 맡겼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되도록 피해를 줄이기 위해 풀장의 물을 호스로 주택에 뿌리고 집 주변의 나무와 시설물들에도 물을 흠뻑 뿌려 놓고 대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택의 위치와 지형에 따라서 비교적 안전하게 남은 곳도 있고 어떤 곳은 거의 다 불타기도 했다고 말했다.
말리부 지역은 9일 저녁 6시께 전선 화재를 막기 위해 전력이 차단되었고 정전 사태가 11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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