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의 위험한 지형 속에서 프랭클린 화재가 여전히 불씨를 남기고 있지만, 이번 주말 더 시원한 날씨로 소방 작업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당국이 밝혔다.
캘파이어(CalFire)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말리부 캐년 로드와 말리부 크리크 주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프랭클린 화재는 현재까지 4,037에이커를 태우고 35%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화재 발생 직후, 말리부 캐년 로드 주변 지역과 인근 커뮤니티에 긴급 대피 명령과 경고가 내려졌으나 일부 주민들은 집에 남아 자택과 이웃의 집을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페퍼다인 대학교는 말리부 캐년 로드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 위치해 있지만,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았으며 지역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이번 주말까지 휴교에 들어갔다.
당국에 따르면 14일 아침까지 총 19채의 건축물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추가로 23채가 손상되었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은 구체적으로 19채의 파괴된 건물 중 8채는 단독주택이며 나머지 11채는 창고 등 부속 건물이라고 밝혔다.
손상된 건물 23채 중에는 단독주택 14채, 다세대 주택 1채, 상업 건물 4채, 부속 건물 4채가 포함된다.
화재 진압에는 1,700명 이상의 소방관이 투입되었으며, 화재 발생 초기인 화요일 강풍에 의한 급속한 확산 이후, 이번 주 후반부터 일부 진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파이어는 주말 동안 날씨가 화재 진압에 유리하게 작용해 추가 진화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14일 오전 발표한 상황 보고서에서 “화재는 여전히 가파르고 매우 위험한 지형에서 불씨를 남기고 있다”며 “그러나 항공 진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불길이 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원한 날씨, 높은 습도, 강풍 부재가 소방 작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랭클린 화재의 정확한 발화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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