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의 급속한 확산을 부른 강풍이 또다시 예고 된 가운데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들은 11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J. 폴 게티 박물관과 UCLA 캠퍼스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새로운 대피 경고를 내려 더 많은 주택 소유자들을 긴장 시키고 있다.
태평양 연안에서 멀지 않은,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 유명 인사들이 살고 있는 맨데빌 캐년에서도 불길이 치솟아 소방 헬리콥터가 화재 진압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 책임자 크리스찬 리츠는 UCLA 캠퍼스에서 멀지 않은 협곡 지역에서 불타는 팰리세이즈 산불이 주요 초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벼운 바람이 불길을 부채질하고 있지만, 국립기상청은 소방관들의 숙적인 강한 산타아나 바람이 곧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강풍은 산불이 8개월 이상 큰 비가 내리지 않은 도시로 전 지역을 불바다로 만든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불길은 또 405번 고속도로를 넘어 할리우드 힐즈와 샌 페르난도 밸리의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번질 위기에 처했다.
로버트 루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은 “시체 수색이 계속되고 있으며, 패서디나에 가족지원센터가 설립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통금 시간을 준수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산불로 샌프란시스코보다 더 넓은 약 145㎢가 소실됐다. 수만명에게 이미 대피 명령이 내려졌는데 었고 10일 저녁 팔리사이즈 화재의 동쪽에서 또다시 불이 난 후 새로운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번 산불은 사상 최악의 피해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어큐웨더의 예비 추정에 따르면 지금까지 피해와 경제적 손실은 1350억∼1500억 달러 이른다.
한편 LA시 지도부가 소방기물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한 정치적 비난과 의혹이 제기되고 조사도 시작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0일 4억4000만ℓ 리터의 저수지가 가동되지 않고, 일부 소화전이 말라버린 이유를 파악할 것을 명령했다. 크리스틴 크롤리 로스앤젤레스 소방서장은 시 지도부가 충분한 돈을 제공하지 않아 소방서가 실패했다며 물 부족을 비판했다.
LA 카운티 검시관은 팰리세이즈 화재에서 5명, 이턴 화재에서 6명 등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망자 숫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실종자 신고 센터를 설립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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