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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234명을 협박하며 성 착취를 일삼은 텔레그램 ‘목사방’ 총책 김녹완(남·33)의 신상 정보가 공개된 가운데 2년간 성착취를 당한 여성의 증언이 나왔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구속 상태로 지난달 24일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2020년 5월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성폭력 범죄 집단 ‘자경단’을 만들어 올해 1월까지 10대 미성년자 159명을 포함한 남녀 피해자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협박·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목사’라고 부르도록 해 ‘목사방’이라고도 불린다. 조직원은 김 씨를 포함해 총 14명으로, 가장 어린 조직원은 15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목사방의 전체 피해 규모는 2019~2020년 조주빈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 피해자 73명의 3배가 넘는다.
지난 5일에는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의 증언이 채널A를 통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목사’가 A씨에게 지시를 시작한 건 2023년 1월께부터다.
‘목사’는 A씨에게 나체로 인사하는 영상을 촬영해 보내라고 강요했다. 또한 불법 촬영된 타인의 성관계 영상을 보게 한 뒤 감상문을 쓰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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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나체로 인사하는 걸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야 하고 학교 개학하기 전에는 계속 하루 종일 자기가 주는 성인용품을 계속 쓰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교육을 시켜주겠면서 다른 사람의 영상이 유출되는 그런 거를 한 10개씩 묶어서 보낸다. 감상문을 써오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8점 정도 졸업을 시켰었던 걸로 안다. 10점 만점에 제가 8점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막 트집 잡으면서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고 전했다.
‘목사’가 검거된 이후에도 A씨는 정신적 고통이 여전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꿈에는 진짜 자주 나오고 그냥 뭔가 아직도 (‘목사’에게) 연락을 보내야 할 것 같고. 누가 갑자기 연락이 오면 그 사람인가 싶어서 무섭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8일 오전 9시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청소년성보호법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씨의 얼굴과 성명, 나이를 공개했다.
김 씨의 신상 정보는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다음 달 10일까지 30일간 게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