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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공영방송 설 특집 방송에 등장했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지난 6일 톈진에서 열린 춘절 축제에서 행사를 구경하던 관중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중국 전통 옷을 입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잠시 멈춰 섰다가 갑자기 한 관람객을 향해 돌진했다. 관람객 앞에 바리케이드가 있었고, 현장 보안 요원들이 곧바로 해당 로봇을 제어하면서 다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로봇의 제작사 측은 성명을 통해 “프로그램 설정 또는 센서 오류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이 로봇은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만든 휴머노이드 ‘H1’으로, 무게가 47㎏ 높이가 180㎝에 달한다. 해당 로봇은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 손수건을 던졌다가 받는 등 고난도의 동작을 소화한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CCTV 설 특집 방송에서 인간 무용수들과 어울려 군무를 추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로봇이 사람에게 돌진하는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서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AI,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수도 있다” “10년 후 미래 모습” 등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로봇이 바리케이드에 걸려 앞으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 팔을 휘두른 장면 같다” “공격적인 장면이라기엔 보안 요원 제어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등 기계 오작동으로 치부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실제로 고도의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유명 팟 캐스터인 조 로건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중국에서 AI 로봇이 인간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그 방식은 섬뜩할 정도로, 인간적으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과거에도 로봇으로 인해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2015년 독일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에서 로봇이 22세 작업자의 몸을 잡아 금속판에 밀치는 오작동을 일으켜 해당 작업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22년엔 테슬라의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에서도 제조 로봇이 직원들을 공격해 근로자가 다치는 사고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러시아에서 열린 체스 대회에서는 AI 로봇 선수가 7세 소년의 손가락을 잡아 부러뜨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