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민주평통협의회는 지난 2월 25일 미국으로 직접 망명한 탈북 난민들과 만나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 정부는 2004년 북한인권법 제정 이후 탈북민들의 난민 자격 입국을 허용했으며, 현재 LA에 거주하는 직접 망명 탈북민은 약 15명, 한국을 거쳐 온 탈북민까지 포함하면 약 50~6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전역에서 거주하는 북한 이탈 주민 수는 약 250명으로 파악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탈북 난민들은 한국을 거쳐 온 탈북민들과 비교할 때 정착 과정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에서는 탈북민들이 ‘하나원’ 등을 통해 남한의 생활 방식과 역사 교육을 받으며 정착 지원금을 제공받지만, 미국으로 직접 온 탈북민들은 신분 해결 외에는 정착 지원이 거의 없어 생활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영어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가 쉽지 않으며, 정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을 거쳐 온 탈북민들은 미국 체류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권한이 있지만, 미국으로 직접 온 탈북민들은 북한 외에는 돌아갈 곳이 없어 더욱 막막한 상태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교육 및 생활 지원금과 같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탈북민들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것은 경제적인 문제였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자본주의 체제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오는 두려움과 혼란, 남한과는 다르게 배운 역사로 인해 정체성 혼란을 겪는 문제도 지속된다고 전했다.
LA 민주평통협의회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탈북민들의 애환을 듣고 격려했으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