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나미비아 출신 미셸 사이만(36)은 지난해 8월 당시 16개월이던 아들 주완의 왼쪽 눈이 심하게 충혈된 것을 발견했다.
가벼운 결막염일 것이라 생각했던 사이만은 항생제 점안액을 아이의 눈에 넣어줬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았다.
주완의 눈을 살펴본 의사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SV)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내렸다. 흔히 ‘헤르페스’로 불리는 HSV는 입술이나 생식기 등에 포진을 유발하는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다.
주완의 경우 각막에 열성 수포가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진은 “아마 입안에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보유한 누군가가 아기의 얼굴에 뽀뽀해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검사 결과 주완의 부모는 해당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 무심코 아기의 얼굴에 뽀뽀를 하면서 감염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주완은 오른쪽 눈까지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치료를 끝냈다. 다만 왼쪽 눈의 시력은 상실했다.
사이만은 “(치료가 끝나갈 때쯤엔) 이미 헤르페스 균이 각막에 너무 많이 손상을 입혔다더라”며 “치료 과정에서 아기의 눈에 4㎜ 크기의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주완은 현재 양막 이식 수술을 받은 상태이며, 곧 다리의 신경을 눈에 이식하는 대규모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주완은 시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
사이만은 “우리 부부는 보균자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의 뽀뽀로 아이의 눈에 전염됐다는 사실을 알고 힘들었다”면서도 “뽀뽀는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행위이기 때문에 누군가 아이를 해칠 의도는 아니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이가 겪기엔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며 보균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