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한 하루하루죠.
LA 한인타운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는 존 김씨는 최근 불안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일단 아직은 크게 변화는 없는데 곧 재료가 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을 올려야 하는지, 아니면 음식의 중량을 줄여야 하는 지 지금 매니저랑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관세 인상이 번복되는 과정에서 가슴을 졸였다가, 유예가 발표되면 한숨을 내쉬며 한 고비 넘겼다고 생각했다가, 또 조만간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당연히 재료 가격이 올라갈 것에 불안하다고 밝혔다.
“식재료 대부분을 차지하는 야채는 멕시코 생산지가 많다”고 말하고, “관세가 발표되면 무조건 가격이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 김씨의 말이다.
그는 이어 “이미 인플레이션으로 물건 가격이 많이 올라서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믿었던 재료 가격이 또 올라가면 우리 같은 작은 요식 업소들은 정말 살아남기 위한 물가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토로했다.
물가 상승에 대한 대비책으로 김씨와 매니저는 감원, 그리고 음식 제공량을 조절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하지만 역시 음식의 양을 조절하면 손님들의 불만이 커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김씨가 일을 더 맡아하고, 파트타임 근무자 한 두 명을 감원하는 방안에 더 힘이 실린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음식 재료 뿐 아닙니다”라며 “심지어 젓가락부터 접시까지 미국산은 거의 없어요. 모든 것이 인상될 것이 분명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말 막막한 상황입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이것저것을 꺼내 보여줬다. Made in USA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물론 우리도 물류업체를 통해 제공 받고 있는데 당연히 가격이 올라가지 않겠느냐”며 “그릇 등을 깨지 않도록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사람이 점점 더 쪼잔해 지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 제가 웃는게 웃는게 아닙니다”라고 김씨는 허탈하게 말했다.
한인 요식업체의 불안감은 김씨의 식당 뿐 아니라 대부분의 업소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요식업체 업주는 “지금 모두가 다 비슷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을 정말 힘들게 지나왔는데, 그건 연습경기였다. 이제 더 큰 어려움이 닥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미 급등해 있는 음식 가격에 소비자들은 크게 부담스러워하고 있지만 가격 인상은 이제부터 시작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