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할리우드 배우 벤 애플렉(53)이 명품 신발을 사달라는 10대 아들에게 경제관념을 교육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11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렉은 최근 아들 사무엘(13)과 함께 스니커즈 컨벤션을 방문했다.
당시 이곳에서 사무엘은 가격이 무려 6000달러(약 874만원)에 달하는 한정판 ‘디올 에어 조던 1’ 스니커즈를 골라, 아빠에게 사달라고 했다. 이 제품은 2020년 2000달러(약 291만원)에 출시된 한정판 제품으로, 수집가들 사이에서 세 배나 뛴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렉은 단호히 사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돈 있잖아요”라고 떼쓰는 아들에게 “나는 돈이 있지만, 너는 돈이 없잖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아들에게 “비싸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것 아니냐”며 “(운동화를 사려면) 잔디를 많이 깎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잔디를 깎는 일이 흔하다.
그러자 사무엘이 “아니야. 항상 멋지다고 생각했어”라고 반박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애플렉 부자가 나눈 대화가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날 때부터 부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를 아는 사람” “원하는 것을 다 사주는 것보다 저런 소비 교육이 훨씬 도움이 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지난 8일 애플렉은 미국 최대 콘텐츠 축제인 ‘SXSW’ 레드카펫 행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자녀에게 용돈을 받기 위해서는 집안일을 도우라고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충동적 지출을 억제하고 1달러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디를 깎으라고 하면 갑자기 신발에 관심이 없어진다. 항상 그런 식”이라고 농담했다.
애플렉은 자수성가 배우로 유명하다. 그는 신인 배우 시절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친구인 배우 맷 데이먼과 은행 계좌를 공유하며 오디션 비용 등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오스카 수상작 ‘굿 윌 헌팅’의 각본을 함께 쓰고, 영화에도 함께 출연하며 성공 가도에 올랐다. 현재 애플렉의 자산은 1억5000만 달러(약 2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