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rvard Undergraduate PSC@HarvxrdPS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든 하버드대에 연일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하버드대 재학생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2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보스턴 소재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시위에 참여한 수백 명의 학생들이 트럼프 행정부 조치를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에 대해 면세 혜택 취소 위협, 연구 지원금 삭감 및 동결, 유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 인증 취소 등 초강경 조처를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대 측에 외국인 학생 명단 제출을 요구한 데 대해 “수업을 계속 들을 수 있도록 허용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하버드 유학생 로한 바툴라는 “내가 이 대학에 다닌다는 이유로 불법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캠퍼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졸업을 앞둔 하버드대 의대 유학생인 영국인 잭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조치는 유학생들 입장에서 미국 대학의 매력을 떨어트릴 것으로 예상했다.
부모님이 졸업식에 참석하는 잭은 “구름은 지나가겠지만 피해는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에 지급한 30억 달러(약 4조1000억원)의 연방 보조금을 회수해 직업 교육 기관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나는 매우 반유대주의적인 하버드에서 30억 달러의 보조금을 회수해, 미국 전역의 직업학교(trade schools)에 재투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가 반 유대주의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중단, 반유대주의 프로그램 개편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하버드대는 트럼프 행정부가 교내 정책 변경까지 요구했다며 이런 요구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