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흔히 몸이 피곤하다고 느낄 때 휴식을 취하지만, 뇌도 쉬어야 한다는 사실은 종종 잊고 지낸다.뇌는 24시간 쉬지 않고 생각하고, 감정을 조절하며, 기억을 저장하고, 몸의 모든 기능을 지휘한다. 그런데 이 중요한 뇌도 잘못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로 인해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뇌세포(뉴런)의 손실은 불가피한 자연현상 이지만, 그 속도를 늦추고 신경세포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법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뇌를 위한 최고의 약은 수면이다.
수면은 뇌에게 주는 휴식이자 정리 시간이다. 수면 중에는 뇌가 ‘세척’되듯 노폐물이 제거되고 세포 회복이 이루어진다. 잠을 잘 자야 기억이 정리되고 감정도 안정된다. 수면이 부족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은 물론, 감정 조절도 어려워진다. 하루 6~8시간의 숙면, 기본 중의 기본이다.
둘째, 뇌는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걷기, 조깅, 스트레칭, 수영, 자전거, 심호흡 같은 규칙적인 활동은 뇌 속 혈류를 증가시켜 산소와 영양을 공급해 준다.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가벼워지고, 뇌는 더 명료해진다.
하루 30분, 주 4회 이상이 이상적이다.
셋째, 뇌에도 ‘음식’이 필요하다.
뇌세포를 공격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산화 스트레스(활성산소)이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은 뉴런 손상을 늦추는 데 효과적이다.
추천 식품: Hemp seed,블루베리, 브로콜리, 녹차, 아보카도, 강황, 토마토, 등푸른 생선, 비타민 B군, 복합탄수화물, 호두, 아마씨 등.
넷째, 뇌는 ‘배움’을 좋아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 뇌는 끊임없이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며 활기를 되찾는다. 나이가 들수록 독서, 악기 연주, 언어 공부 같은 활동이 치매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새로운 경험, 배움, 창작 활동은 시냅스 형성과 뉴런 생성을 유도한다.
다섯째, 심혈관 건강 관리
뇌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기 때문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는 곧 뇌 손상 위험을 높인다.
꾸준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가 뇌세포의 사멸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여섯째, 뇌는 ‘마음의 평화’를 필요로 한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뇌를 과열시키고, 장기적으로 해마(기억을 담당하는 부위)를 손상시킬 수 있다. 하루 5분이라도 조용히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보면 좋다. 명상, 기도, 자연 속 산책 등 자연과의 접촉도 모두 좋은 방법들이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본 뇌 건강 관리법
한의학에서는 뇌를 단순한 장기가 아닌, 정신(神)과 기억(意), 지혜(智)를 주관하는 신(腎)과 심(心)의 표현으로 본다. 뇌는 전신 에너지의 정수(精華)가 모인 ‘수해(髓海, marrow sea)’라고도 한다.
1. 신(腎)을 보하면 뇌가 맑아진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생명 에너지의 저장고로, 뇌와 골수를 책임지는 장기이다.
신이 허하면 기억력 저하, 이명, 무기력, 집중력 감소 등이 나타난다.
추천 처방/식품: 육종용, 구기자, 산수유, 복분자 (보신익정약), 흑임자, 호두, 검은콩, 참깨 등 ‘검은색 식품’
2. 심(心)을 안정시키면 기억이 또렷해진다
심장은 정신(神)과 의식(意)을 주관하며, 혈액을 순환시켜 뇌로 산소와 영양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심열(心熱) 혹은 심기허(心氣虛)는 불면, 건망, 초조, 두근거림으로 이어진다.
추천 처방/식품: 산조인, 연자육, 복신, 용안육 (안신보심약), 대추차, 연꽃씨, 꿀, 따뜻한 차
3. 기혈(氣血)을 조화롭게 하면 뇌가 편안해진다
기(氣)는 에너지, 혈(血)은 영양으로, 이 두 가지가 조화롭게 순환되어야 뇌 기능이 유지된다.
기허(氣虛)는 피곤함과 멍한 느낌, 혈허(血虛)는 건망, 불면,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추천 식이 & 생활법: 홍삼, 당귀, 백작약 등 보혈제, 과로하지 않기, 아침 식사 거르지 않기, 규칙적 수면.
뇌세포가 전혀 재생되지 않는다는 과거의 인식은 오류로 판별됬다. 특히 해마(hippocampus) 부위에서는 성인도 신경세포를 새로 만들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뇌는 우리가 늙는 순서를 정하는 기관이다. 젊은 생각, 활기찬 뇌는 건강한 삶의 시작이 된다.
몸이 망가지면 쉬면 낫지만, 뇌가 망가지면 회복은 어렵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의 선택과 습관으로 뇌세포의 재생은 가능하고,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동서양이 제시하는 다양한 방법들 속에서 나에게 맞는 균형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뇌 건강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