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클라리타 밸리 지역 치키타 캐년 매립지 악취에 대응해, 대기질 관리 당국이 보다 강력한 대응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년째 이어지는 민원과 주민 반발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남부해안대기질관리국(South Coast AQMD)은 25일, 매립지에서 배출되는 악취 물질 감시를 강화하는 새 개정 명령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는 원격 가스 감지 시스템 확대, 드론을 활용한 공중 모니터링, 일일 덮개 점검 및 손상 부위 보수 자재 강화 등이 포함됐다.
치키타 캐년 매립지는 캐스테이크 지역 29201 헨리 메이요 드라이브에 위치해 있으며, 2023년 중반부터 악취 민원이 폭증해 인근 주민들의 항의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AQMD에 따르면 2023년 1월 이후 현재까지 2만9,500건 이상의 악취 관련 민원이 접수됐고, 매립지는 보건안전법 위반으로만 약 350건의 위반 통보를 받았다.
AQMD는 드론과 원격 시스템을 통해 “접근이 어려운 구역까지 감시 효율을 높이고, 유해 가스 감지를 신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한 주민은 “2년 넘게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고통은 우리가 다 겪는데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집 안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심하고, 아이가 구토와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2023년 8월 열린 3일간의 청문회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이 전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으며, 이후 당국은 점진적으로 대응 조치를 늘려왔지만 악취 민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역구 정치인들도 잇달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선거철에만 나오는 공약”이라는 불신도 커지고 있다.
AQMD는 “이번 조치가 악취 문제의 근본 해결을 위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당국의 말보다 실제 냄새가 줄어드는지 여부에 더 민감하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