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 단속 우려로 두 도시가 계획했던 독립기념일 파티를 취소했다.
LA 카운티 내 라틴계 인구가 다수를 이루는 두 지역 커뮤니티가 최근 연방 이민 단속 작전이 지역 전역에서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안전 우려를 이유로 7월 4일 독립기념일 관련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인구의 약 97%가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로 구성된 쿠다이시는 원래 7월 3일로 예정됐던 독립기념일 행사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행사는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쿠다이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며, 라이브 음악 공연, 푸드트럭, 불꽃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었다.
시 측은 “최근 사건들과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로 인해 독립기념일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협조에 감사드린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시 공원은 계속 개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 단속 외에도, 쿠다이시는 최근 시 부시장 신시아 곤살레스가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논란성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영상 속에서 곤살레스는 지역 갱단원들을 겨냥해 “너희들은 온갖 곳에 태그를 남기며 동네를 주장하더니, 지금 진짜 큰 갱단이 너희 동네를 침범하고 있는데 아무 말도 안 하냐”고 말하며 ‘18번가’, ‘플로렌스’ 같은 악명 높은 갱단을 직접 언급했다. 그녀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너희 거리에서 마구 날뛰고 있다”고 말했다.
LA경찰보호연맹(LAPPL)은 약 9,000명의 경찰관을 대표하는 조직으로, 곤살레스의 사임과 형사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쿠다이와 인접한 벨가든 시도 주민 안전과 관련된 우려와 연방 이민 단속 작전을 이유로 예정됐던 콘서트와 두 차례 야외 영화 상영 행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행사는 6월 26일, 7월 3일, 7월 10일에 예정돼 있었다.
또한 라틴계 주민 비율이 높은 인근 헌팅턴 파크 시도 화요일에 7월 3일 예정된 독립기념일 행사를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