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LA 윌밍턴 지역에서 발생한 터널 붕괴 사고와 관련해, 당국이 10일 사고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이번 사고는 수십 명의 작업자가 갇히는 대규모 구조 작전으로 이어졌으며, 9일 밤 긴박하게 진행됐다.
사고는 9일 밤 8시 직전, 1700 사우스 피게로아 스트리트 산업 터널에서 붕괴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LA시 소방국이 출동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터널에는 많은 작업자들이 있었으며, 이들은 지하 약 400피트 깊이에, 터널의 유일한 출입구로부터 약 6마일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었다.
LA시 소방국의 로니 비야누에바 임시 국장은 붕괴 원인에 대해 “구조물 실패”로만 설명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비야누에바 임시 국장은 “터널 내부 라이닝이 약 5~6마일 지점에서 무너졌고, 처음엔 27명이 갇힌 것으로 보였지만 구조를 위해 4명이 더 들어갔기 때문에 총 31명이 갇히게 됐다”고 말했다.
100명이 넘는 소방 인력이 구조 작업에 투입됐으며, 터널 내부에서 흩어져 있던 일부 작업자들은 12~15피트 높이의 흙더미를 넘어가 반대편으로 탈출해야 했다.

LA카운티 위생국의 마이클 치는 “터널 출구가 붕괴된 자재로 막히긴 했지만, 터널의 직경이 18피트여서 위에서 떨어진 흙더미를 기어 넘을 공간은 있었다”며 “그 이후로는 약 5마일을 걸어서 또는 차량으로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업자들은 8명씩 그룹으로 나눠 크레인을 이용해 지상으로 끌어올려졌고, 밤 9시 20분까지 31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된 이들은 현장에서 응급 의료진의 평가를 받았으며, 서로를 끌어안으며 안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오늘 LA는 축복받은 날”이라며 “부상자도 없고 모두가 안전하다. 매우 무서운 밤으로 시작된 사건이 훌륭한 결과로 마무리되어 정말 기쁘다”고 현장을 찾아 구조작업을 지켜본 뒤 말했다.
당국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하수도 터널이 LA카운티 위생국의 ‘클리어워터 프로젝트’의 일부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지하 200피트 깊이, 총 7마일 길이에 달하며, LA의 노후 하수 인프라를 현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 중이었다. 터널은 산페드로의 로열 팜스 비치에서 끝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7억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당분간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