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KTLA, NBC 등에 따르면 LA 카운티 아케디아시 경찰은 아동을 위험에 빠뜨리고 방치한 중범죄 혐의로 실비아 장(38)과 구오준 쉬안(65) 부부를 체포했다.
사건은 지난 5월 이들 부부가 양육 중이던 생후 2개월 아기가 머리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의료진은 아이의 상태에 학대 정황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아기가 보모에게 심하게 흔들려 뇌 손상에 의식을 잃고도 이틀간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보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후 경찰은 부부의 자택을 수색하며 어린이 15명을 발견했으며, 가족이나 지인에게 맡겨져 있던 6명의 아동도 추가로 확인했다. 이로써 부부와 관련된 아이 수만 총 21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들의 연령은 생후 2개월부터 13세까지 다양했으며 대부분은 1~3세 유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출생증명서를 통해 실비아 장 부부가 법적 부모임을 확인했으며, 현재 아이들을 아동보호 기관에 인계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실비아 장 명의로 설립된 ‘마크 대리모 투자 LCC’라는 법인을 통해 대리모를 고용해 자녀를 출산해 온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법인은 자택을 본사 주소로 등록돼 있었으며 영업면허가 만료된 상태였다고 한다.
대리모로 고용됐던 여성 카일라 엘리엇은 “부부에게 10대 자녀가 있고, 난임 치료에 여러 번 실패한 끝에 대리모를 통한 임신을 시도한다고 들었다. 아기를 데려가며 현금 2000달러를 건넸다”며 “그러나 이후 실제로는 이미 다수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라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서 실비아 장은 “대가족을 원했을 뿐”이라며 방치·학대 혐의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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