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동물원이 새로운 가족을 맞이했다.
동물원은 22일, 두 마리의 수컷 태즈메이니아 데블 형제 ‘젯섬(Jetsam)’과 ‘플롯섬(Flotsam)’이 새 보금자리인 호주 아웃백 전시 구역에 입주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시드니 샵(Sydney’s Shoppe)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3살 된 이 형제는 이전까지 호주의 주요 보전 단체인 ‘오지 아크’의 보호를 받으며 지내왔다.
젯섬과 플롯섬은 동틀 무렵과 해질 무렵, 즉 동물원의 야간 운영 시간대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 방문객들은 또한 이들이 한낮에 햇볕을 쬐거나 낮잠을 자는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미국 내에서도 드물게 태즈메이니아 데블을 보호·전시하고 있는 동물원 중 하나로, 1950년대부터 이 유대류에 대한 교육과 보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태즈메이니아 데블은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으로, 질병과 서식지 경쟁, 인간과의 공존 문제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왔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생물동맹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이후 야생 개체 수는 약 85%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위협은 ‘데블 안면종양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병은 거의 100% 치사율을 가진 전염성 암으로, 원주 개체군에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다행히도,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연구와 보전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종의 개체 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호주 산림 보전 허브를 통해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