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할리우드에서 70세 시크교 남성이 골프채로 무차별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를 쫓고 있다. 이번 사건은 혐오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며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3시 15분경, 노스할리우드의 새티코이 스트리트와 랭커심 블루버드 교차로 근처 7-Eleven 편의점 앞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한 남성이 70세 피해자를 이유 없이 골프채로 잔혹하게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범행 직후 골프채를 현장에 남긴 채 도주했으며, 피해자는 피를 흘리며 길가에 쓰러져 있었다.
폭행 직후의 모습이 담긴 감시카메라 영상은 지나치게 충격적인 장면이 많아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후 촬영된 영상에는 피해자가 바닥에 앉아 있고 발치에 골프채가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는 하르팔 싱(Harpal Singh·70)으로 확인되었으며, 현재 병원에서 약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가 입은 부상의 정도는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르팔 싱은 평소 인근 시크교 사원인 ‘시크 구르드와라 오브 로스앤젤레스(Sikh Gurdwara of Los Angeles)’에서 기도와 명상에 참여하며, 자주 편의점 뒤 주차장에서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크교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시크 연합의 문미트 카우르는 “우리는 정의, 용서, 평등을 믿는다”며 “이번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 특히 사원이 있는 거리에서 한 블럭밖에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인근 상인들은 이 지역이 평소에도 기물 파손과 폭력 등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하며, 상당 부분이 노숙자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LAPD는 현재 이 사건을 치명적인 무기를 이용한 폭행 사건으로 보고 용의자를 쫓고 있으며,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제보: 800) 222-8477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