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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서 입만 뻥긋? 머라이어 캐리, 립싱크 논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개막식 무대

2026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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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어 캐리가 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을 하고 있다. 이번 개막식은 도시와 자연, 인간과 기술이 하나 되는 감동적인 무대를 통해 전 세계에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TomTom@TomTom7577

미국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서 립싱크를 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캐리는 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유서 깊은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의 주인공으로 나섰으나, 혹평을 받는 중이다.

 

매년 겨울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로 전 세계 차트를 점령하는 캐리가 선택한 곡은 ‘이탈리아 현대 대중음악(Canzone)의 아버지’라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도메니코 모두뇨(Domenico Modugno·1928~1994)의 대표곡 ‘넬 블루 디핀토 디 블루(Nel Blu, dipinto di Blu)’였다.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곡 19개, ‘그래미 어워즈’ 6회 수상에 빛나는 캐리가 음악 인생에서 가사 전체를 이탈리아어로 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를 비롯 전 세계엔 ‘볼라레(Volare)’로 통하는 이 곡을 선택한 배경은 이번 대회의 핵심 주제인 ‘화합’을 상징하는 동시에 이탈리아 문화를 존중하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글로벌한 매력을 전달하기 위한 전략적인 연출로 풀이된다.

 

1958년 산레모 가요제에서 발표된 ‘볼라레’는 당시 이탈리아 곡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현지 음악사의 이정표와 같은 곡이다.

캐리는 비즈와 크리스털이 정교하게 장식된 ‘아트 데코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그녀가 착용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귀걸이, 팔찌 세트의 가치는 무려 1500만 달러(약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는 이처럼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공연 직후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입모양이 맞지 않았다는 등 그녀가 라이브 가창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처음에는 음향 엔지니어의 실수인 줄 알았으나, 검은 드레스를 입은 다른 출연자의 마이크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보고 확신했다” 등의 비판글이 나왔다.

“무대에서 경직된 자세로 프롬프터(가사 전달 장치)만 읽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목격했다” “립싱크라는 사실을 숨기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이 최악” 등의 글도 있었다고 미러는 전했다.

 

캐리가 폭발적인 가창력과 한 음절을 여러 음으로 쪼개 부르는 ‘멜리스마(melisma)’ 창법으로 유명한 만큼, 음악 팬들의 기대는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밀라노=AP/뉴시스] 안드레아 보첼리가 6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
[밀라노=AP/뉴시스] 안드레아 보첼리가 6일(현지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

외신들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올림픽 개막식이라는 대형 무대에서 불거진 ‘립싱크 의혹’은 팝의 여왕이라는 그녀의 명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번 개막식에서 이탈리아 출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무대는 호평을 받았다.

해외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탈리아 아티스트인 보첼리는 이날 전 세계가 사랑하는 오페라의 힘을 빌려 전 인류의 마음을 하나로 묶었다. ‘클래식의 정수’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블렀다.

‘투란도트’ 제3막의 서두를 장식하는 이 아리아는 타르타르의 왕자 칼라프가 적막 속에서 새벽을 기다리며, 마침내 얼음 공주 투란도트의 사랑을 쟁취하겠다고 다짐하는 절절한 사랑 노래다.

“별들아 봐라, 사랑과 희망으로 떨고 있는 저 별들을. 그러나 나의 비밀은 내 안에 갇혀 있고, 내 이름은 아무도 알 수 없으리!”라는 가사엔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보편적인 가치를 녹였다. 특히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이 구절은 전 인류를 향한 ‘희망의 호소’로 울려 퍼지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번 무대는 특히 단순한 공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보첼리 ‘네순 도르마’는 꼭 20년 전인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같은 곡을 불렀던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떠올리게 하는 가슴 뭉클한 ‘계승의 무대’였다.

두 무대 모두 마르코 발리치가 총감독을 맡았다. 당시 파바로티는 은퇴 후 긴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올림픽 성화를 기리기 위해 다시 무대에 섰다. 그가 2007년 9월 세상을 떠나기 전 가졌던 생애 마지막 공식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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