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자 정책·트럼프 행정부 대응 놓고 공방전 본격화
(로스앤젤레스) 내년 LA시장 선거를 앞두고 현직 캐런 배스 시장과 전 LA통합교육구(LAUSD) 교육감 오스틴 뷰트너가 맞붙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선거전이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배스 시장은 최근 CBS LA의 로스 팔롬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의 성과를 이야기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재선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선거에서는 누구나 도전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성과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라고 말했다.
노숙자 정책 놓고 첫 충돌
배스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대 정책 과제였던 노숙자 문제 해결에 대한 비판을 방어했다. 그는 “제가 집중해온 것은 거리 노숙과 노숙 텐트촌 문제입니다. 헐리우드 블루버드와 선셋 블루버드는 한때 거대한 텐트촌으로 뒤덮여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졌습니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2025년 LA카운티 노숙자 수 조사’에서는 작년보다 노숙 인구가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스틴 뷰트너는 “수천 명의 노숙인이 집계에서 누락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통계의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RAND 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하며 “거리에서 노숙 인구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보고 있다. 이는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말했다.
배스는 이에 대해 “조사 방식은 개선될 필요가 있지만, 노숙 인구가 실제로 늘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도 쟁점으로
배스 시장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의 이민 단속 갈등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LA에 주 방위군을 파견한 것을 두고 “LA는 연방정부로부터 공격받고 있었다. 우리는 반드시 맞서야 했다”고 밝혔다.
배스는 이번 단속 과정에서 시민과 이민자에 대한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구금 사례”가 있었다며 연방 수사를 요청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워싱턴 D.C., 시카고, 멤피스, 포틀랜드에도 병력을 파견했으며, 샌프란시스코 파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뷰트너는 “트럼프가 LA를 겨냥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우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도시가 방향을 잃은 사이, 외부 권력이 개입하는 사태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조기 과열 조짐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정책 대결보다는 위기 대응 능력 검증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스는 “성과를 이야기할 때”라고 강조하며 시정 연속성을 내세우는 반면, 뷰트너는 “변화를 위한 리더십 교체”를 주장하며 정면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오는 2026년 봄 예비선거를 앞두고 LA시장 선거는 이미 본격적인 대선급 공방으로 접어들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