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본선을 앞두고 조직위원회 고위 인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참가자들이 집단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각)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스 유니버스 태국 조직위원회 책임자 나와트 이차라그리실은 지난 5일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소셜미디어(SNS) 홍보 참여가 부족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조직위 요청을 따르지 않는다며 특정 참가자를 향해 “멍청하다(stupid)”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직위는 대회 홍보 게시물을 SNS에 올려달라고 요청했으나, 멕시코 대표 파티마 보쉬가 자국 측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답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나와트는 이를 협조 거부로 보고 현장에서 “규정을 무시해 대회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라고 질책했다.
이에 일부 참가자들이 “존중받지 못했다”라고 항의하며 행사장을 떠나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혼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사태가 커지자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모든 참가자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나와트는 자신의 SNS에서 “불만을 표현했을 뿐 인신공격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팬들과 참가국 관계자들은 “공개석상에서의 모욕은 부적절하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논란이 진정되지 않자 나와트는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려던 의도는 없었다”며 “큰 압박감 속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재차 사과했다.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본선은 오는 21일 태국에서 예정대로 진행된다. 대회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추가 조사와 관계자 윤리 규정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