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 이사회가 19일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등록금 인상을 승인했다.
이번 등록금 인상안을 둘러싸고 학생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UC 9개 모든 캠퍼스의 학생들이 UCLA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일부 학생들은 “등록금에 손대지 마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UC 이사회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매년 최대 5%까지 등록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해 승인했다. 당초 제안은 인상 폭의 상한을 7%로 설정하는 내용이었다.
UC 측은 주 정부 예산 삭감, 연방 지원 감소,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지만, 학생 단체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UC 리버사이드의 네이선 보일런 부아베르는 “이미 재학 중인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미래 세대에게 UC가 여전히 감당 가능한 선택지가 되길 바란다. 우리도 한때는 신입생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C 샌디에고 학생 조와일 모바라카는 “저는 앞으로 UC에 진학할 학생들을 더 걱정하고 있다. 제 여동생이 현재 고등학교 12학년인데, 최근 우리 가족은 ‘UC 지원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등록금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학생들은 앞으로 계속 높아질 고등교육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많은 학생들은 이번 결정이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 접근성을 제한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UC 어바인의 코코 영 페레즈는 “앞으로 UC의 모습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도 UC는 저소득층과 1세대 대학생들에게 충분히 부담스럽다. 비용이 더 오르면 학생 구성의 다양성이 떨어질 것이고, UC 시스템의 인구 구성 자체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인상안이 시행될 경우, 등록금 수입 중 재정 지원으로 배정되는 비율이 45%에서 40%로 낮아진다. 이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학생들은 더 높은 등록금, 늘어나는 대출, 줄어드는 재정 지원 가운데 선택을 해야 한다.
UC 제임스 밀리컨 총장은 이날 발언에서 “대학이 직면한 심각하고 복합적인 재정 압박”이라고 표현하며 “운영 비용 증가, 주 정부의 재정 제약, 연방 차원의 조치가 연구와 학생, 교수진, 직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UC는 오랜 기간 이러한 압박을 대비해 왔으며, 전 시스템 차원의 채용 동결과 출장 축소 등 조치를 시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2021년 통과돼 내년에 종료되는 현행 등록금 제도는 매년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신, 입학 연도 기준으로 신입생의 등록금을 고정하는 방식이었다. 2022년에 입학한 학생들은 동일한 연간 등록금을 유지해 왔으며, 이후 입학한 학생들은 더 높은 금액을 적용받고 있다.
23만6,000명의 UC 학부생을 대표하는 UC 학생협회는 여러 차례 성명을 통해 등록금 인상안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
승인된 등록금 인상은 2026년 가을학기 신입생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