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운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인 한인 학생 스펜서 양씨가 본인 역시 총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주변의 다른 부상자들을 먼저 돌본 사실이 알려지며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인 학생 스펜서 양씨가 당시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극도의 혼란과 공포 속에서 그는 자신을 먼저 챙기기보다 곁에 있던 다른 부상 학생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스펜서 양은 총격 당시 다리에 총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벗어나지 않고 함께 숨어 있던 또 다른 부상 학생을 돌봤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부상자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며 곁을 지켰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을 건네는 등 응급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펜서 양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눈을 감고 잠들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었다”며 “물을 건넸지만 말을 거의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는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그 학생의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지난 토요일 브라운대 캠퍼스 내 공과대학 건물에서 발생했다. 수업 관련 일정이 진행 중이던 강의실에서 총격이 벌어졌고, 이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도주했으며, 수사 당국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스펜서 양은 뉴욕시 맨해튼의 명문 사립학교 달턴 스쿨(Dalton School)을 졸업한 한인 학생으로, 사건 당시 브라운대 캠퍼스에 있었다. 그는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회복 중이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