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17일 비상시태를 선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지난 14~15일 내린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도로가 유실되고 산간 마을이 고립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1명이 확인됐다.
실종자도 3명이 확인돼 당국은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 호건 브리티시컴럼비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00년 만의 재난”이라며 “여행 규제를 도입하고 필수 물품과 의료, 응급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지역에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관리들은 지난 14~15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부 지역에 내린 폭우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관리들은 현재 수천명의 주민들이 고립돼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재민들의 대피를 돕고 붕괴된 공급망을 지원하기 위해 재난 지역에 공군을 급파했다.
대규모 홍수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부와 내륙을 연결하는 수송로가 끊겼으며 캐나다 최다 항구 도시인 밴쿠버로 향하는 모든 철도가 차단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지역(브리티시컬럼비아)의 지원 요청을 승인했다”며 “가능한 더 빨리 더 많은 캐나다 군인을 현장에 투입해 여러 분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공급망 경로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캐나다 서부 지역에서는 6개월 전 여름에도 기록적인 온도 상승과 무더위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기후변화로 산불, 가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가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