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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절반은 ‘캥거루족’…치솟는 주거비에 부모 집 ‘컴백홈’

2026년 07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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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년들 사이에서 부모에게 얹혀사는 이른바 ‘캥거루족’ 생활이 고물가 시대를 버티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조사에서 지난해 30세 미만 미국 성인의 49%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 대비 12%p 급증한 수치로, 대도시 월세와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자립 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 서비스 기업 ‘스라이벤트’의 설문에서도 부모 집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층의 55%가 ‘재정적 필요성 때문’이라고 답했다. 애틀랜타 교외의 부모 집에 거주하는 메건 탤리(28)는 “혼자 사는 것이 가능은 하겠지만 매달 말에는 완전히 빈털터리가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사회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청년들은 소셜미디어에 부모 집에 살며 가사 노동을 돕는 ‘전업 딸’, ‘전업 아들’임을 당당히 인증한다. 마이애미의 어머니 집에서 3년째 사는 사만다 스토보(33)는 “틱톡에 일상을 올리면 비난 대신 ‘돈을 아낄 수 있어 멋지다’는 응원 댓글이 달린다”고 전했다.

부모 자녀 간의 관계도 ‘성인 대 성인’의 상생 형태로 변하는 추세다. 3년 전 두 직장에서 해고당한 뒤 고향인 미시간주로 돌아온 케이시 라이트(28)는 월세를 내지 않는 대신 장을 보고 잔디를 깎는 등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그의 아버지는 “1980년대 내가 30대일 때는 연봉의 2배 가격이면 집을 샀지만 지금은 시장이 완전히 다르다”며 청년층의 처지에 공감했다.

이에 따라 주택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은 본채 옆에 별채를 지을 수 있는 ‘부속 주거단지(ADU)’ 규제를 완화했다. 현지 건설업체 관계자는 “독립된 별채를 지어 자녀가 몇 년간 머물며 첫 집 마련을 위한 종잣돈을 모으게 하는 가족 고객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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