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National Weather Service (NWS)
남가주가 건조한 여름 대신 이례적으로 덥고 습한 날씨를 이어가고 있다. 기상당국은 바다에서 발달 중인 ‘슈퍼 엘니뇨(Super El Niño)’와 태평양 허리케인들이 열대 수증기를 끌어올리면서 고온다습한 기후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현재 남가주는 예년보다 기온이 화씨 5~10도 높은 상태이며, 습도 역시 평년보다 크게 상승했다. 해수면 온도도 평균보다 4~8도 높게 유지되면서 대기 중 수증기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현재 진행 중인 엘니뇨가 올해 말까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7년 봄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97%로 전망했다.
KTLA 기상전문기자 커크 호킨스는 “현재의 끈적한 날씨는 미국 남서부 몬순이 공급하는 열대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라며 “일요일에는 습도가 다소 낮아졌지만 이번 주 내내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느껴지는 끈적한 습기를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당국은 낮뿐 아니라 밤에도 높은 습도가 유지되면서 체감온도가 크게 올라 열사병과 탈수 등 온열질환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경고했다.
현재 LA 카운티에는 월요일 오후 8시까지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화씨 80~90도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여기에 태평양에서 활동 중인 두 개의 허리케인도 남가주 날씨에 영향을 주고 있다.

허리케인 파우스토(Fausto)는 시속 85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채 하와이 동쪽 해상으로 이동 중이며, 향후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멕시코 남서부 해상에서 빠르게 세력을 키우고 있는 허리케인 제너비브는 남가주 연안에 또 다른 열대성 수증기와 높은 파도를 몰고 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강한 상층 고기압의 영향으로 허리케인이 미국 국경 쪽으로 직접 접근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주 후반부터 위험한 남향 너울(south swell)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A 카운티 해안에는 수요일 오후 6시까지 해변 위험 경보(Beach Hazards Statement)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해변에서 3~6피트 높이의 파도와 강한 이안류(Rip Current)가 발생할 수 있다며 수영객과 서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평소 건조한 남가주 여름과 달리 올해는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훨씬 높게 느껴질 수 있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