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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스캔들에 아들 성폭행 재판까지…위기의 왕세자비

혼전 아들 강간, 마약 운반 등 38건 혐의 재판, 다음달 19일까지 진행

2026년 0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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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te-Marit, Crown Princess of Norway[위키미디어커먼스]
노르웨이 메테 마리트 왕세자비가 아들이 성폭행 재판을 받는 가운데 자신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파일 내용이 공개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유럽 최고령 군주인 하랄 5세 국왕(88)은 최근 몇 년 동안 건강이 악화돼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하콘 왕세자가 섭정을 하고 있다.

하콘 왕세자가 왕위를 승계할 경우 마리트 왕세자비는 왕비가 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노르웨이는 노벨평화상을 선정하는 노벨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전 총리까지 엡스타인 파일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 왕실과 국가의 명성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왕세자와 왕세자비 사이에는 잉그리드 알렉산드라 공주(21세)와 스베레 마그누스 왕자(19세) 두 자녀가 있다.

1990년 개정된 노르웨이 헌법은 성별에 관계없이 첫째 자녀가 왕위 계승 서열에서 우선권을 갖도록 했다. 따라서 잉그리드 알렉산드라 공주는 언젠가 노르웨이 왕위에 오를 예정이다.

이 규정은 소급되지 않아 하콘 왕세자는 누나인 마르타 루이즈 공주가 있지만 왕위 계승 서열 1위다.

성폭행 재판받는 왕세자비의 혼전 아들
2001년 8월 25일 하콘 왕세자와 결혼한 메테 마리트 왕세자비가 결혼 전 낳은 아들인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비(29)는 3일 오슬로 법원에 출두했다.

그는 왕위 계승 서열에 포함되지 않으며 하콘 왕세자도 3일 재판에 앞서 “그는 왕실의 일원이 아니다”고 확인했다.

하콘 왕세자는 자신과 마리트 왕세자비는 다음달 19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재판에 출석하거나 어떠한 논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비에 대한 재판은 왕실과는 무관하게 진행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화이비의 재판은 2018년부터 2024년 11월 사이 발생한 것으로 4건의 강간 등 38건의 혐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의 기소 혐의에는 2022년 여름부터 2023년 가을 사이에 전 파트너에 대한 폭력 및 협박, 그리고 이후 파트너에 대한 2건의 폭력 행위와 접근금지 명령 위반, 3.5kg의 마리화나 운반 등도 있다.

변호인단은 그가 성추행 혐의는 물론 폭력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화이비는 2024년 여러 차례 체포됐고 다양한 혐의로 집중적인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해 8월 기소됐지만 구속되지는 않았다.

그는 재판을 이틀 앞둔 1일 폭행, 흉기 위협, 접근금지 명령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노르웨이 언론은 경찰 발표를 인용해 해당 범죄들이 주말 동안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오슬로 지방 법원은 2일 재범 위험성을 이유로 그를 최대 4주 동안 구금해 달라는 요청을 승인했다.

Mette-Marit, Crown Princess of Norway and Haakon, Crown Prince of Norway in Stockholm 2015.[위키미디어커먼스]
왕세자비, 엡스타인 ‘애인’ 호칭 등 교류 파일 내용 공개
마리트 왕세자비는 혼전 아들의 재판 못지 않게 자신의 엡스타인 파일 내용 공개가 발등의 불이다.

지난달 30일 미 법무부가 공개한 파일에는 2012년 은밀한 관계가 메일 교환에서 드러났다.

노르웨이어로 ‘전하의 왕세녀’라는 이름으로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마리트는 엡스타인을 ‘애인(sweetheart)’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고 불렀다.

또다른 메일에서는 엡스타인에게 “매우 매력적”이라고 하면서 “엄마가 15살 아들의 벽지로 서핑보드를 들고 있는 두 명의 나체 여성을 제안하는 것이 부적절한가요?”라고 묻는 내용도 있다.

엡스타인이 마리트에게 “아내를 찾고 있다. 파리가 흥미롭지만 스칸디나비아 여성이 더 좋다”는 메일을 보내자 마리트는 “파리는 간통(adultery)하기 좋은 곳이며 스칸디나비아 여성이 아내감으로 더 낫다”고 응답했다.

“앱스타인 배경 알아차리지 못해, 깊이 후회”
엡스타인 관련 파일에는 왕세자비에 대한 언급이 수백 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파일 서신 공개 후 노르웨이 왕실은 “엡스타인의 학대와 범죄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그가 어떤 사람인지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왕세자비는 성명에서 “엡스타인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중 일부는 제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는 다르다”며 “국왕 부부에게 끼친 불편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마이트는 CNN에 “엡스타인의 배경을 더 철저히 조사하지 못했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2일 왕세자비의 판단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현대사에서 총리가 왕실 구성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AP 통신 등 외신은 마리트 왕세자비가 왕비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테 마리트 왕세자비는 2018년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폐섬유증 진단을 받아 폐이식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왕실은 밝혔다.

결혼 직후부터 논란 이어진 왕세자비
마리트 왕세자비는 2001년 오슬로 대성당에서 800명의 하객과 수백만 명의 TV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마리트 왕세자비는 결혼하던 해에도 마약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성과 방탕한 생활을 하며 아이를 낳은 미혼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자신의 젊은 시절을 ‘방탕한 삶’이라고 묘사했으나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젊은 세대는 이것이 현대적인 군주제라며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엡스타인 소동이 일어나자 신뢰와 존경은 거의 사라져가는 듯하다고 CNN은 전했다.

노르웨이 최대 성건강 센터인 오슬로 소재 ‘성 및 사회’는 최근 드러난 사실이 단체의 이념과 양립할 수 없다는 이유로 왕세자비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했다.

왕세자비의 후원을 받는 노르웨이의 문화 단체 세 곳도 왕세자비와 엡스타인의 과거 관계에 대해 왕실에 서한을 보내 “심각하고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 위원장 역임 전 총리도 엡스타인 구설수
경찰과 검찰로 구성된 노르웨이 경제범죄수사국은 5일 토르비외른 야글란드 전 총리가 재임 기간 동안 엡스타인으로부터 선물, 여행 경비 또는 대출금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글란드는 1996년부터 1997년까지 노르웨이 총리를 역임했다. 그는 또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과 유럽평의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해당 파일들은 둘 사이에 수년간의 연락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이메일에 따르면 그는 노벨위원회 위원장이었던 2014년 가족과 함께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고 엡스타인의 비서가 항공편을 예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AP 통신은 5일 보도했다.

노르웨이 당국은 야글란드가 외교관 경력 때문에 누리고 있는 면책특권을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왕세자의 여동생은 미국인 ‘샤먼’과 결혼
하콘 왕세자의 여동생 마르타 루이즈 공주는 2024년경 8월 31일 스스로를 샤먼이라고 칭하는 미국인 듀렉 베레트와 결혼해 화제가 됐다.

베레트는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6대째 샤먼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루이즈 부부는 대안적인 신념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천사들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고 베레트는 다양한 영혼들과 소통하며 저주를 막고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메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 부모인 하랄 5세 왕과 소냐 왕비, 스웨덴 왕실에서 빅토리아 왕세녀와 남편 다니엘 왕자 등이 참석했으나 다른 유럽 왕족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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