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 단속이 강화되면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이민자 체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국적자도 체포 비중 상위권에 포함되면서 한인 사회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계 인권단체 Stop AAPI Hate가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ICE의 아시아계 이민자 체포 건수는 이전 행정부 시기와 비교해 약 4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ICE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아시아 국가 출신 이민자 7,580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7,069명이 구금됐고 2,631명은 추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체포 비중을 보면 중국이 26%로 가장 많았고 인도 25%, 베트남 12%가 뒤를 이었다. 이어 라오스와 한국이 각각 약 4%로 집계됐다.
이 비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아시아 체포자 7,580명 가운데 한국 국적자는 약 30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UCLA 아시아계 미국학 센터 연구진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아계 이민자 체포가 급격히 늘었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출신 ICE 체포 건수는 2024년 약 2천 명 수준에서 2025년에는 7천 명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최근 단속이 과거처럼 중범죄 전력이 있는 이민자 중심이 아니라 일반 이민자나 취업 비자 관련 위반 사례까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인 체포 규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배경에는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단속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조지아주에서 진행된 대규모 이민 단속에서는 현대차와 LG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 관련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단속 대상이 됐다. 당시 단속에서 한국인 노동자 수백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한 번의 단속에서 대규모 한국인이 체포된 사례로, 아시아계 체포 통계에서 한국 비중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보고서는 특정 사건을 별도로 분리해 집계하지 않고 ICE 체포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기 때문에 해당 단속 인원이 통계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이민자가 미국 전체 불법체류 추정 인구의 약 16%를 차지하는 만큼 향후 단속 확대 과정에서 체포 규모도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아시아계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이민 단속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AAPI 성인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최근 1년 동안 반이민 정책 또는 분위기의 영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아시아계 이민자 단속은 그동안 미국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실제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정책 논의에서 아시아계 이민자의 현실도 더 적극적으로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News LA 편집부 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