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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안 주면 손가락 자른다”…가상화폐 노린 연쇄 배달강도 확산

LA·베이 지역 연쇄 침입 강도…배달기사 위장해 1,300만 달러 탈취

2026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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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스탁 자료사진

가상화폐 보유자를 노린 잔혹한 ‘렌치 공격(wrench attack)’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샌프란시코 크로니클 보도에 따르면, LA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부유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겨냥한 폭력 강도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해 11월 22일 샌프란시스코 미션 돌로레스 지역에서 벌어졌다. 피자 배달원으로 위장한 강도들이 한 남성의 집에 침입해 총으로 위협하고 폭행한 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약 1,3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앗아 달아났다.

당시 피해자는 택배를 기다리던 중 흰 상자를 든 남성이 현관에 나타나자 문을 열었고, 곧바로 밀쳐져 집 안으로 제압됐다. 범인들은 약 1시간 동안 피해자를 테이프로 묶고 총기로 위협하며 비밀번호를 요구했고, 결국 거액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의 특성상 한 번 전송되면 되돌릴 수 없고, 익명성이 강해 범죄 표적이 되기 쉽다고 지적한다.

이후 유사한 수법의 범죄가 산호세, 서니베일, LA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수사당국은 이들 사건이 서로 연관된 조직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부 사건에서는 범인들이 피해자의 DoorDash나 Uber Eats 계정을 해킹해 주소 등 정보를 확보한 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호세에서는 한 남성이 집 앞 차고에서 무장한 용의자에게 습격당해 머리를 총으로 맞고 쓰러졌으며, 범인은 아마존 배송 차량이 지나가자 도주했다. 피해자는 사건 이전에도 주문하지 않은 피자 배달이 두 차례 있었고, 무료 세차 제안을 받는 등 사전 탐색 정황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서니베일에서도 커피 배달을 가장한 용의자가 총을 들고 침입을 시도했으나 피해자의 저항으로 실패했고, 이후 테네시 거주 21세 남성 니노 친다반이 체포됐다.

LA 브렌트우드에서는 새해 전야에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배달원으로 위장한 용의자가 물을 달라고 요청한 뒤 집 안으로 들어가 총으로 위협하고 피해자를 결박했다.

공범까지 합류한 이들은 피해자의 컴퓨터 비밀번호를 요구하며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협박했고, 집 안에 숨어 있던 목격자가 911에 신고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헬리콥터가 출동하자 용의자들은 도주를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일라이자 암스트롱과 제이든 러커로 확인됐으며, 이들은 강도, 주거침입, 총기 폭행, 공갈미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현장에서 활동한 실행범들은 대부분 검거됐지만, 배후에 조직적인 지휘 세력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방수사국도 수사에 관여하고 있으나, 상위 조직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한편 DoorDash 측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없지만, 관련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보유 사실이 외부에 노출될 경우 실제 물리적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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