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K-팝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끄는 ‘빅4’인 하이브(HYBE), 에스엠(SM), 제이와이피(JYP), 와이지(YG)가 K-팝의 지속 가능한 확장성을 위해 손을 잡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4사는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와 함께 민관 협력 모델의 일환으로 합작법인(JV) ‘패노미논(Fanomenon)’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고 등 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이번 협력은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진영 JYP 창의성총괄책임자(CCO)의 철학적 구상에서 출발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위원회 출범 당시 팬(Fan)과 현상(Phenomenon)을 결합한 ‘패노미논’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전 세계 팬덤이 하나로 응집되는 거대한 문화적 장(場)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4월 현재는 코첼라 시즌이다. 2주간 빅뱅, 샤이니 태민, 캣츠아이 등의 K-팝 출연 팀은 물론 저스틴 비버, 사브리나 카펜터 등의 무대가 유튜브로 생중계되며 코첼라가 현재 전 세계 대중음악계 수도가 되고 있다.
로드맵에 따르면 ‘패노미논’은 오는 2027년 12월 국내에서 첫 메가 이벤트를 개최하고, 2028년 5월부터는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글로벌 페스티벌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들 4사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협력 모델을 검토 중”이라며 “개별 기업의 이익을 넘어 산업 전반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기업 간 협업 구조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운영 방식이나 사업 세부 내용은 향후 시장 상황과 각 사의 의견을 종합해 신중히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하이브가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소니뮤직그룹(SMG), 워너뮤직그룹(WMG) 등 세계 음악 시장에서 이른바 ‘빅3’의 뒤를 이어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 4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K-팝이 전체 음악 시장에서 차지하는 지분은 아직 크지 않다. 하지만 4사가 본격적으로 힘을 합치면, K-팝의 반경을 넓혀갈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