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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는 원형 탈모, 빨간 머리는 피부암 잘 걸린다

빨간 머리 파킨슨 위험도 높아 금발·빨간 머리 통증 잘 참지만 마취 잘 안돼 더 많은 마취약 필요

2026년 06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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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검은 머리를 가진 사람들은 원형 탈모증에 잘 걸리고 피부가 유난히 하얀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은 피부암에 잘 걸린다.

또 나이가 들면 누구나 머리가 희어지지만 젊은 사람 중에도 머리가 희어지는 경우는 유전적 요인 또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한 내용이다.

머리 색깔은 머리카락 속 멜라닌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멜라닌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유멜라닌(eumaelanin)은 검은색과 갈색 머리카락을 표현하는 어두운 색소이며 페오멜라닌(peomelanin)은 금발과 빨간색을 표현하는 밝은 색소다.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유멜라닌이 가장 많고, 갈색 머리카락은 중간 정도이며 금발은 매우 적다.

빨간 머리카락은 주로 페오멜라닌으로 이루어져 있다. 딸기 금발부터 카라멜색, 적갈색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에 수많은 조합이 존재하며, 유전으로 물려받는 유멜라닌과 페오멜라닌의 특정 혼합 비율이 결국 자신이 갖게 되는 색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색조들 거의 전부는 나이가 들면서 회색으로 변하는데, 모낭 속 색소 생성 세포들이 점차 멜라닌 색소 생산을 멈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머리카락의 색깔은 그저 색깔일 뿐이며, 염색으로 쉽게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연구들이 머리 색깔이 특정 질환과 더 높은 연관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빨간 머리 통증 잘 견뎌…마취약 20% 더 필요
무엇보다 빨간 머리카락과 밝은 색조는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 위험이 더 높다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매우 밝은 피부를 가지고 있어 햇볕에 타기 쉽고 쉽게 그을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피부암의 위험이 높아진다.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멜라노코르틴-1 수용체(MC1R) 유전자의 변이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변이는 멜라노사이트라고 불리는 색소 생성 세포가 빨간색-금발 색소인 페오멜라닌을 생성하도록 한다.

이러한 MC1R 변이 보유자가 치명도 높은 흑색종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이 연구에서 밝혀졌다. 또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은 자외선 노출이 적어도 흑색종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물론 머리카락이나 피부색이 어두워도 흑색종이 발생할 수 있다. 머리카락과 피부색은 흑색종의 유일한 위험 요인이 아니며 선탠 기기를 통한 자외선 노출, 점이 많은 것, 가족력 등도 위험 요인이다.

빨간 머리는 또 파킨슨병 위험도 높인다.

금발이나 빨간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머리카락 색깔을 가진 사람들보다 통증을 잘 참는다.

MC1R 변이가 통증을 억제하는 아편유사제(opioid) 수용체를 더 많이 포함하는 호르몬 변화를 촉발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들은 마취가 잘 안 되는 특징도 보인다. 다른 머리색을 가진 사람들보다 마취약이 20% 가량 더 필요하다는 연구가 있다.

한편 어두운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은 원형 탈모증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원형 탈모증은 부분적인 탈모를 유발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흔히 두피나 수염 부위에 동그란 원 모양으로 시작된다. 누구든 원형 탈모증이 생길 수 있지만 어린 시절이나 청년기에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024년 영국의 5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종과 머리카락 색깔에 따른 원형 탈모증의 평생 위험을 비교했다.

검은 머리, 갈색 머리보다 원형 탈모 현저히 많아
그 결과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이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보다 원형 탈모증에 걸릴 가능성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머리 색깔이 어두울수록 원형탈모증에 더 잘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카락은 모낭 속 색소를 공급하는 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가 고갈되기 시작하면 회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모발 주기를 여러 번 거치면서 모낭이 멜라닌을 잃게 되면 머리카락이 회색을 거쳐 완전히 흰색으로 바뀐다.

이 과정이 건강 상태나 가족력, 스트레스로 인해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다.

식사, 수면, 건강한 생활 방식이 흰머리 늦춰
우리 몸의 투쟁-도피 반응은 모낭을 포함해 전신의 교감신경계 신경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노르에피네프린이 모낭으로 분비돼 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를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흰머리가 나는 걸 피할 수 없지만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금연 등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면 흰머리가 발생 시기를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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