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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칼텍 출신 31세 엔지니어 스스로 “연방 암살자” 자칭

2026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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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밖에서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는 31세 남성이 캘리포니아공대, 칼텍 출신 엔지니어였으며, 스스로를 “친절한 연방 암살자”라고 부른 문건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용의자 콜 앨런은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에서 기차를 타고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으로 이동한 뒤 행사 전날 워싱턴힐튼 호텔에 체크인했다. 그는 이 호텔에서 열린 만찬장 밖에서 산탄총과 권총, 흉기를 지닌 채 공격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앨런은 수사당국이 본인 글로 보고 있는 약 1000단어 분량의 문건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표적으로 삼겠다는 취지의 내용을 적었다.

앨런은 문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을 더는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해치려는 대상과 해치고 싶지 않은 대상을 나누는 식의 표적 체계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참석자나 법 집행요원은 자신을 막지 않는 한 해칠 의도가 없다는 취지였다.

수사당국은 이런 생각이 앨런을 공격으로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당시 만찬장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해 있었다. 총격은 오후 8시30분 직후 발생했으며, 법 집행요원 1명이 다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기자회견에서 총격 용의자를 “외로운 늑대”, “괴짜”라고 표현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전역에서 의문을 낳고 있다. 수학과 과학 실력으로 유명한 명문대 출신의 조용한 공학도가 어떻게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됐느냐는 것이다.

앨런은 2017년 칼텍에서 기계공학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동문들은 그를 수줍고 내성적인 인물로 기억했다. 한 동문은 그가 “조용하고 내성적이었지만 사람들에게 친절했다”며 사건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재학 시절 펜싱팀에서 활동했고, 칼텍 기독교 모임에도 참여했다. 정기적으로 성경 공부와 기도 모임을 갖는 그룹을 조율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함께 활동했던 지인은 WSJ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앨런은 패서디나의 한 개혁교회 예배에도 참석했다. 해당 교회 목사는 “우리가 알던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며 “모두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밍게즈힐스에서 컴퓨터과학 석사과정도 밟았다. 지난해 링크드인에는 졸업 가운을 입은 사진과 함께 석사 과정을 마쳤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으며, 2025년 졸업 명단에도 이름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앨런은 사설 입시·교육업체 C2에듀케이션에서 교사로 일했으며, 2024년 12월에는 회사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이달의 교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정치 성향은 뚜렷하게 한쪽으로 등록돼 있지는 않았다. 유권자 등록 기록상 그는 특정 정당 선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는 2024년 민주당 후원 플랫폼 액트블루에 25달러를 기부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대선 캠프에 지정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이후 코네티컷주 뉴런던 경찰에는 앨런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경찰은 해당 내용을 검토한 뒤 즉시 연방 수사당국에 전달했다. 공공기록상 앨런의 형제가 뉴런던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앨런의 고향인 토런스와 그가 다녔던 교회 주변에는 사건 다음 날부터 수사기관과 언론이 몰려들었다. FBI 요원들은 앨런의 자택이 있는 동네를 찾아 수사에 나섰다.

앨런은 자신이 남긴 글에서 자신의 삶이 무너질 것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과 자신을 믿었던 사람들을 배신하게 됐다는 괴로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경호 실패 논란을 넘어, 명문대 출신의 젊은 공학도가 정치적 폭력의 용의자로 돌변한 배경을 둘러싼 질문을 남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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