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의 신규 건축 허가 건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어 주택 공급난 해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전문 매체 ‘크로스타운’이 LA시 건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6년 1월부터 4월 말까지 한인타운에서 발급된 신규 건축 허가는 총 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9배 증가한 수치다.
한인타운은 LA에서도 대표적인 고밀도 주거지역이지만, 신규 주택 공급은 수년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증가세는 침체됐던 개발 시장이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절대적인 규모 자체는 여전히 크지 않다. 같은 기간 산불 복구가 진행 중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는 신규 건축 허가가 445건 발급됐다. 반면 차이나타운은 1건에 그쳤고, 체스터필드 스퀘어 일부 지역은 신규 허가가 전혀 없었다.
LA시 전체적으로도 개발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첫 4개월 동안 신규 건축 허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증가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LA에서는 만성적인 주택 부족 현상이 집값과 렌트 폭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공급 없이는 홈리스 문제와 주거 불안 문제도 해결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최근 들어서는 일부 지표에서 시장 완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공실률이 역사적 저점에서 조금씩 상승하면서 렌트 상승세가 둔화되는 분위기다.
아파트 임대 분석업체 Apartment List의 수석 경제연구원 롭 워녹(Rob Warnock)은 “LA와 샌디에고는 현재 ‘소프트 마켓(soft market)’ 상태에 진입하고 있다”며 “수요 약화, 불안정한 노동시장, 최근 공급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파트먼트 리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LA시 평균 2베드룸 아파트 렌트는 월 2,348달러다. 이는 3년 전 평균 2,473달러보다 약 125달러, 비율로는 약 5% 낮아진 수준이다.
하지만 전국 주요 도시와 비교하면 LA 주거 시장은 여전히 극심한 공급 부족 상태라는 평가가 많다. 텍사스 오스틴 같은 도시와 비교할 경우 공실률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LA와 반대로 다시 임대 시장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 기업 투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주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