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간판 심야 토크쇼 스튜디오에 한국식 소맥과 건배 구호가 울려 퍼졌다. 한국 특유의 술자리 문화가 미국 대중문화의 한복판에서 ‘쿨한 트렌드’로 소개되며 현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8일(현지시각) NBC ‘지미 팰런 쇼(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는 배우 대니얼 대 킴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단연 한국식 폭탄주인 소맥 제조 과정이었다. 진행자 지미 팰런이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이자, 대니얼 대 킴은 “K-타운(한인타운)을 이곳으로 가져오겠다”며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던져 본격적인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그는 능숙하게 맥주잔 위에 쇠젓가락 두 개를 나란히 올린 뒤, 그 위에 소주를 채운 잔을 아슬아슬하게 세웠다. 이어 “원, 투, 쓰리!” 구호와 함께 책상을 내리치자 소주잔이 맥주잔 속으로 퐁당 빠졌다. 해외에서 폭탄주를 일컫는 단어인 이른바 ‘소주 밤(Soju Bomb)’을 선보인 것이다.

지미 팰런은 연신 “와우!”를 외치며 감탄했고, 두 사람은 한국어로 “건배!”를 외치며 잔을 비웠다. 대니얼 대 킴은 술을 따를 때도 “한국에는 엄격한 예절이 있다. 존중의 의미를 담아 연장자에게 두 손으로 술을 따른다”며 한국 특유의 유교 문화를 설명해 박수를 받았다.
대니얼 대 킴은 이날 인터뷰에서 변화된 한국의 위상에 대해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가 자랄 때만 해도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지금처럼 ‘쿨(cool)’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K-팝, K-드라마, K-푸드 등 한국 문화 전반에 흐르는 ‘멋진 요소(cool factor)’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지미 팰런 역시 “나는 김치를 정말 사랑한다”며 ‘K-푸드’ 팬임을 자처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 반응도 뜨겁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는 “소맥이 일주일 안에 미국을 점령할 것 같다”, “한국 문화를 존중을 담아 설명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 등 전 세계 누리꾼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아무도 한국에 관심이 없을 때부터 도전해온 대니얼의 모습이 지금의 대한민국 같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간 대니얼 대 킴은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의 권진수 역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최근에는 CNN 오리지널 시리즈 ‘K-에브리싱’의 진행을 맡아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