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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투표소 이틀째 봉쇄…시위대 “인간띠로 막을것”

전날 오후 10시까지 투표…18시간째 봉쇄 시위대 "개표 중단·투표소 열어라" 항의

2026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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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유튜버와 시민 등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를 사수하며 ‘선거관리위원회 해체,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6.04. yesphoto@newsis.com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 이송이 시위대의 봉쇄로 18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개표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다. 투표소를 봉쇄한 시위대는 만일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인간띠를 만들고 막겠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잠실7동 제2투표소 인근에는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들 400여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인원을 나눠 투표소 건물 정문과 후문을 나눠 지키며 투표함 반출을 막고 있다.

해당 투표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전날 투표 종료 시간 전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유권자들에 한해 오후 10시까지 투표를 연장해 진행했다.

이후 투표를 기다리던 주민들과 이번 선거의 공정성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개표 중단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현장에 모이기 시작했고 밤새 대치가 이어졌다. 현재 반출되지 못한 투표함은 2개로 약 2000명의 투표분이 담긴 것으로 선관위는 추산하고 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투표가 종료된 지 18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대치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오전 10시45분께는 김범진 서울시 선관위 사무처장이 투표소에서 나와 “개표를 마쳐야 당선이 확정된다. 그래야 선거 효력에 대한 법적 판단도 가능하다”며 중재를 시도했으나, 시위대 반발에 막혀 이 또한 무산됐다.

이후 김 사무처장이 선관위 본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으려는 시위대가 김 사무처장과 차량을 맨몸으로 막으며 뒤엉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 사무처장은 택시를 타고 현장을 급히 빠져나갔다.

4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 부정선거 관련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2026.06.04. yesphoto@newsis.com

시위 참석자들은 현재까지 릴레이 발언을 통해 선거용지 부족 사태로 국민 주권이 침해됐으며 부정선거가 발생했으니 재투표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회자의 주도로 “개표 중단” “선관위 해체하라” “노태악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그러면서 투표소를 오가는 아파트 관계자들의 신원과 방문 목적 등을 확인하는 중이다. 오후 2시께 한 투표 참관인이 투표소에서 나오는 과정에서 시위대가 ‘가방 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 참관인이 “나도 국민의힘이에요!”라고 소리치며 자리를 빠져나갔다.

내부 선관위 직원들과 투표 참관인들의 식사 문제도 발생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순애 송파구의원은 이날 오전 투표소를 찾아 건물 내부 직원 10여명이 어제부터 식사를 못하고 있다고 시위대를 설득했다. 김 구의원을 통해 내부에 식료품이 전달됐다.

이날 아파트 단지 내 많은 인파가 모이면서 출근시간대 차량 통행 등 주민 불편이 발생하기도 했다. 점심시간 이후 수업을 마친 단지 내 학생들이 집회를 구경하면서, 참석자들이 ‘아이들이 있으니 욕설하지 말아달라’ ‘담배 피우지 말아달라’고 서로를 진정시켰다.

4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김범진 사무처장이 부정선거를 외치는 일부 시민들에게 항의받고 있다. 2026.06.04. yesphoto@newsis.com

이날 오후 2시께 세찬 소나기가 내리며 잠시 시위가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지만, 비가 그친 뒤 시위대 숫자는 더 늘고 있다. 이날 오전 170여명이었던 숫자는 현재 400여명까지 늘어났다.

오후 3시30분께 시위를 주도하는 사회자가 “주변에 사복 경찰이 깔렸다고 한다. 인간띠를 만들어달라. 저들이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반드시 막아야 한다.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주변 사람을 모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은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해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경찰은 관할서와 기동대 경력 등 약 470명을 투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잠실7동 제2투표소 관련 112 신고는 총 135건이 접수됐다.

선관위는 전날 오후 6시20분 기준 서울 송파구 12곳, 강남구 1곳, 광진구 1곳 등 총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동별로는 가락2동, 잠실2동, 잠실4동, 잠실7동, 문정2동, 청담동, 구의3동 등이다.

선관위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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