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에서 올해 들어 차량에 치이거나 도로에서 숨진 동물의 사체 수거 신고가 140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당시 급증했던 반려동물 입양이 최근 유기 증가로 이어지면서 로드킬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 매체 크로스타운(Crosstown)이 LA시 MyLA311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접수된 동물 사체 수거 요청은 총 1만3,61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건 많은 수치다.
지난해 LA에서는 총 3만2,383건의 동물 사체 수거 요청이 접수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 기록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인타운에서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40건의 동물 사체 수거 요청이 접수됐다. 이는 LA시 114개 동네 가운데 41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교통량 증가만으로는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로드 에콜로지 센터의 프레이저 실링 연구원은 크로스타운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반려동물 입양이 최근 유기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당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정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후 생활이 정상화되면서 일부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길거리로 내몰린 개와 고양이들이 먹이를 찾거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LA시는 이미 심각한 유기동물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 LA 지역에는 약 100만 마리의 길고양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 당국이 수년간 개체 수 조절 정책을 시행했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동물보호소도 포화 상태다.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최근 하루 동안 LA시 보호소에서는 37마리의 개가 입양됐지만 같은 날 63마리가 새로 입소했다. 보호소 수용률은 이미 100%를 넘어선 상태다.
LA 동물서비스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새끼 고양이 입소는 지난해보다 19%, 전체 고양이 입소는 17% 증가했다. 반면 고양이 입양은 9%, 개 입양은 12% 감소했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키튼 시즌(Kitten Season)’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3월부터 10월 사이 태어난 새끼 고양이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차량 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로드킬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도로 안전 대책뿐 아니라 유기동물 발생 자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크로스타운은 “도로 위에서 죽은 동물의 숫자는 단순한 교통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유기동물과 보호소 과밀화 문제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LA의 동물 사체 수거 신고 건수는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