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암학회 기준으로 남성은 100명 중 약 41명, 여성은 100명 중 약 39명이 살면서 한 번은 암 진단을 받습니다. 열 명이 모여 있으면 그중 네 명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늘 생각합니다. 나는 아닐 거라고.
얼마 전, 혈액암 진단을 받으신 분께서 연락이 왔습니다.
원하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고 싶은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하셨습니다. 생명보험에서 보험금을 미리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확인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답을 전해드려야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저 보험 있어요. 오래됐지만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꼭 한 가지를 더 여쭤보게 됩니다.
“그 보험, 살아 계실 때도 나오는 건가요?”
대부분 잠시 조용해지십니다.
리빙 베네핏은 사망 이후를 위한 장치가 아닙니다. 암, 심장마비, 뇌졸중처럼 중대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살아 있는 동안 먼저 받아 치료비나 생활비로 쓸 수 있는 기능입니다. 가입해 둔 사망보험금 중 일부를 미리 앞당겨 받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원하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소득이 멈춘 동안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지. 그 선택지를 남겨두는 일입니다.
이 기능은 비교적 최근에 보편화된 방식입니다. 10년, 20년 전에 가입한 보험에는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보험료는 꼬박꼬박 나가고 있지만, 정작 내가 필요한 순간에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혈액암 진단을 받으신 그분.
보험이 없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보험은 있었습니다.
다만 그 보험에는 리빙 베네핏 기능이 없었습니다. 진단을 받은 바로 그 순간에, 그 보험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보장이 있다는 것과 내게 맞는 보장이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보험이 살아 있는 동안에도 작동하는지, 한 번쯤 꺼내서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보험은 숫자가 아닙니다. 내가 아팠을 때 원하는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것, 가족이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것. 저는 그 순간을 지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Madison Lee, 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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