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주 휴스턴 시내에서 7일 불법 이민 단속 작전에 나선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요원이 차에 탄채 단속을 피해 달아나려고 한 남성 한 명을 총격, 살해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이민국이 소속된 연방 국토안보부는 이 날 발표에서 살해 당한 남성은 멕시코 국적이며 차량에 대한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오히려 단속원을 차로 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단속원은 자기 방어를 위해 총기를 발사한 것이라고 국토안보부는 주장했다.
ICE는 그 남성이 법적 허가 없이 미국에 불법 체류하고 있던 사람으로 작전의 표적이 되었으며, 그의 차량이 ICE의 차량 한 대를 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의 이름은 로렌조 살가도 아라우호로 확인되었으며, 병원으로 후송된 뒤에 숨졌다고 이민국은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 휴스턴 지국은 연방 이민 단속요원에 대한 공격 사건은 아닌지 확인 조사 중이라고 현지 지국 대변인이 말했다. 그 뿐 아니라 연방수사국의 증거 수집팀도 “국토안보부의 현장 검증 요청을 받고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한 증거 확보에 직접 나섰다”고 대변인을 통해서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민 당국이 트럼프 정부의 불법이민 대량추방 정책의 수행을 서두르는 가운데 일어났다. ICE는 6월 말에만 5일 연속해서 총 1만 명 이상을 체포하는 등 대규모 검거 작전을 폈다.
텍사스주 최대 도시인 휴스턴에서는 지난 해부터 불법 이민 단속 작전을 여러 차례 전면적으로 실시했다. 이에 따른 시민들의 반발도 컸다.
휴스턴시 의회는 ICE의 단속작전을 제한하는 조례를 통과 시키려고 했다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그럴 경우 휴스턴 시 치안 유지를 위한 주정부의 보조금 1억달러(1517억 4000만 원)이상을 삭감하겠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이를 철회했다.
이곳 출신 민주당 하원의원인 실비아 가르시아 의원은 7일 발생한 총격 사건이 텍사스주의 자신의 지역구에서 “ICE의 이민단속작전 중에”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X에 발표한 글에서 “연방정부와 이민국이 발표한 이 사건에 대한 해명은 별도의 독립기구가 사실여부를 조사하는 등 더 정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가르시아 의원은 ” 사건 관련 동영상과 통화 기록 등 관련된 모든 증거를 수집하고 재검토해서 완전하고 공평한 수사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 휴스턴 시의 존 휘트마이어 시장(민주당)은 언론의 질문에 언급을 거절했다.
미국 중남미 시민연합의 후안 프로아뇨 대표는 지역 당국에 의한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면서 “우리는 국토안보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없다. 반드시 모든 동화상 기록을 공개하고 중립적이며 공평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AP통신에게 말했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 이민단속을 강화하면서 연방 관리들이 지금까지 총기를 발사해 죽음에 이르게 한 이민의 수는 벌써 6명에 달한다.
그 동안 이민 당국이 초기에 발표한 내용과 나중에 동영상으로 확인된 내용이 서로 모순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중 일어난 총격시간의 경우에도 연방 이민단속 요원이 정직하지 못한 진술을 증인 선서 후에도 했다는 이유로 나중에 연방 수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 해 야간 교통 단속에서 23세의 미국 시민 루벤 레이 마르티네스를 총살한 이민국 요원도 피해자가 동료 요원을 차량으로 일부러 치어서 다치게 했다고 거짓 증언을 해서 법정에서 배심의 유죄 평결을 모면했다.
하지만 나중에 당국이 확인한 동영상에는 그의 차량이 단속 요원을 친 것이라는 증거는 없었다.
1월에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내에서도 37세의 미국 시민 르네 굿이 단속 지역에서 서서히 운전 중에 연방 단속요원에게 머리를 총으로 맞아 숨졌다.
국토안보부는 그녀가 자기 차로 단속원을 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지 경찰과 목격자들은 그녀가 무심히 운전을 하고 지나가려고 했을 뿐이라며 반대의견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