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자택에서 진행한 과학 실험으로 연방수사국(FBI)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았던 어바인의 한 10대 학생 가족이 이사한 새집에서도 유해물질 신고가 접수돼 FBI와 오렌지카운티 당국이 다시 출동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올해 초 조사를 받았던 동일한 10대 학생과 가족이 관련된 것은 맞지만, 신고가 접수된 장소는 당시 수사가 진행됐던 주택이 아닌 같은 어바인 지역의 다른 주택이라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OCFA) 유해물질 대응팀은 이날 오전 9시 56분께 어바인 알테어(Altair) 커뮤니티 크레이터(Crater)의 한 주택에서 수상한 냄새가 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는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 폭발물 처리반과 어바인 경찰도 함께 출동했으며, 이후 FBI가 수사를 이어받아 현장을 조사했다.
이 가족은 올해 초 조사가 이뤄졌던 같은 커뮤니티 내 다른 주택을 임대한 뒤 최근 현재의 주택으로 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KTLA 헬기 ‘스카이5(Sky5)’가 촬영한 영상에는 수사 당국이 주택 내부와 주변을 수색하는 모습이 담겼다. 뒷마당에는 55갤런 드럼통 여러 개와 화이트보드, 각종 실험 장비로 보이는 물품들이 놓여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학생은 올해 초에도 자택에서 진행한 과학 실험으로 대규모 수사 대상이 된 바 있다. 당시 수사관들은 실험 내용을 처음에는 위험한 활동으로 의심했지만, 조사 결과 형사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가족 측 변호인인 찰스 레이는 “첫 번째 수색 당시 조사 대상이었던 모든 장비와 화학물질은 현재 새집에 있는 드럼통으로 옮겨 보관됐다”며 “이는 FBI가 이미 해당 물품을 모두 확인했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출동 역시 이전 사건의 여파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학에 대한 열정을 가진 뛰어난 가족과 재능 있는 학생이 연구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또다시 불편을 겪는 일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의 중심에 있는 이 학생은 최근 어린 나이에 UC어바인을 졸업했으며, 분자생물학을 연구하며 암 치료법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지역사회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주민 대피 명령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인근 주민들은 연구시설이 아닌 일반 주택에서 각종 화학물질과 실험 장비를 이용한 연구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주민들은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주거지역에서 이 같은 실험이 반복되는 상황은 불안감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