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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샌프란시스코 주택 중간값 176만 달러 돌파 .. 사상 최고

오픈AI·앤트로픽 직원들 비상장 주식 현금화…현금 매입 열풍에 일반 주민들 밀려나

2026년 0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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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 앤트로픽 직원들이 비상장 주식을 팔아 주택 매입에 나선 가운데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중위 매매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BBC는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 주택의 중위 매매가격이 176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약 40만달러(약 6억원)인 미국 전체 주택의 중위 매매가격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 주택의 중위 매매가격은 지난 3월 전년 동월보다 19% 급등한 데 이어 4월 14.5%, 5월 14.1% 올랐다. 레드핀 집계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3월 산호세를 제치고 미국에서 주택 매매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가 됐다.

이 같은 과열 속에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고급 주거지역인 듀보스 트라이앵글에서는 방 3개짜리 주택이 약 300만달러(약 45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에드워드 시대 양식의 단독주택 상층부에 마련된 주거 공간으로, 소유주는 주택 매매대금을 현금 대신 오픈AI나 앤트로픽 주식으로 받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BBC는 파트너와 함께 이 집을 둘러본 한 오픈AI 직원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직원은 “가격이 적정한지는 의문이지만 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오픈AI의 기술직으로 일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세 들어 살고 있다. 보유 주식으로 집값을 치를 수 있는지 회사에 문의해보겠다고 했다.

대릴 페어웨더 레드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가격이 그야말로 천정부지”라며 “거액의 현금을 손에 쥐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듀보스 트라이앵글을 비롯한 샌프란시스코만 일대 고급 주거지역의 집값이 두드러지게 올랐다. 레드핀은 AI 기업 직원들이 지분을 팔아 확보한 자금이 코로나19 사태 당시 침체했던 주택시장의 반등을 이끈 주요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막강한 자금력 배경에는 높은 연봉과 입사 보너스뿐 아니라 AI 기업들이 직원에게 급여 외에 지급한 회사 주식이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직원들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을 외부 투자자에게 되팔 수 있도록 제한적인 거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10월 오픈AI 전·현직 직원 600여명은 총 66억달러(약 9조9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BBC는 참여자 1인당 평균 매각액이 약 1100만달러(약 165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챗봇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도 전·현직 직원들이 외부 투자자에게 주식을 팔 수 있도록 최대 6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2차 거래를 추진했다. 두 회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지만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AI 기업 직원들과 다른 주민들 사이의 자금력 격차는 누가 샌프란시스코에 남고 누가 떠나야 하는지를 갈랐다. BBC는 최근 더 넓은 집이 필요했던 학령기 자녀를 둔 두 가족의 사례를 소개했다. 두 가족 모두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익명을 요구했다.

부부 중 한 명이 오픈AI에서 일하는 가족은 그가 지난해 10월 회사 주식을 판 덕분에 오랫동안 세 들어 살던 샌프란시스코의 인기 주거지역에서 단독주택을 샀다. 대출 없이 매매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냈다. 부부는 “AI 기업 주식 덕분에 집을 살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복잡하고 남의 시선도 신경 쓰인다”며 “우리는 돈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저 주어진 기회를 활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계소득을 AI나 기술업계에서 얻지 않는 다른 가족은 샌프란시스코 북쪽의 교외 도시로 이사해야 했다. 대출을 끼고 산 새집에는 수영장과 넓은 부지가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고위 공무원으로 일하는 남편의 출퇴근 시간은 길어졌다. 아내는 “감당할 수 있었다면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AI 업계에서 쏟아진 막대한 자금이 다른 주민들을 밀어내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속이 쓰리다”고 말했다.

AI 업계 종사자들의 주택 매입 수요와 집값 상승세는 고급 주택에 그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20년 넘게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한 매슈 굴든은 현재 시장을 “미쳤다”고 표현했다. 일부 주택은 실제 거래가격이 매도 희망가보다 수백만달러 높게 형성되고 있으며, 특히 고가 주택시장에서는 대출을 끼지 않은 전액 현금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듀보스 트라이앵글 매물을 중개한 레이철 스완은 “지금 입찰 경쟁 끝에 집을 산 사람들도 훗날에는 싸게 샀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의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과 독특한 매물 관행도 최근 집값 상승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샌프란시스코는 면적이 작고 임차 가구 비중이 높은 데다 신규 주택 건설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 대니엘 레이지어는 경쟁입찰을 유도하기 위해 매물을 시장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는 관행이 있어 거래가격이 호가를 크게 웃도는 현상을 모두 AI 자금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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