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중동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섰고, 미국은 상선 피격을 이유로 이번 주 들어 세 번째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12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 목표물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요르단이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전했으며, 혁명수비대(IRGC)의 대응 작전이 본격화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아랍권 소식통을 인용해 쿠웨이트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미군 기지 주변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바레인 내무부는 엑스(X)를 통해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며 시민들에게 침착하게 가장 가까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UAE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방공망이 미사일과 무인기(UAV) 위협을 요격하는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전국에서 들리는 폭발음은 방공 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한다고 발표하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성명을 통해 “외국 세력의 선동을 받은 선박들이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려 했다”며 “경고를 무시한 선박 1척에 순항미사일을 이용한 경고 사격을 실시했고 선박은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간섭이 종료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며 어떠한 선박도 통과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사진 출처: X @MSAlmalik
미국 측은 이 공격으로 키프로스 국적 컨테이너선 ‘M/V GFS 갤럭시’호가 피격됐으며 민간인 선원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선박은 화재와 엔진 손상으로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오만 동쪽 약 9해리 해상에서 컨테이너선 후미가 손상되고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고 신고를 접수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국 동부시간 11일 오후 7시 15분부터 이란에 대한 이번 주 세 번째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CENTCOM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민간 상선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노골적인 공격에 대응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공습이 이란의 공중·지상 감시 레이더, 미사일 및 드론 저장시설, 발사기지,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등을 집중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남부에서는 공습 직후 연쇄 폭발이 이어졌다.
파르스통신은 전략 요충지인 반다르아바스와 시리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으며, 프레스TV는 부셰르 원전 인근과 케슘섬, 자스크, 아살루예 등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7~8일에도 이란 내 170곳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다. 이는 이란이 카타르 인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등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왔으며, 이번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 안보와 국제 원유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