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중국산 위조 에어백 부품이 장착된 차량으로 인해 사망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계 남성이 위조 에어백 파손으로 얼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사실이 알려지며 중고차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보도에서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국계 남성 강의석(Eui Seok Kang) 씨의 사례를 소개하며, 미국 전역에서 불법 유통된 중국산 에어백 팽창기(inflator)가 심각한 인명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023년 빗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을 당시 운전석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대신 에어백 내부의 팽창기가 폭발하면서 금속 파편이 얼굴을 관통했다.
이 사고로 강씨는 아래턱의 절반과 대부분의 치아를 잃었으며 얼굴 뼈가 심하게 파손됐다. 이후 여러 차례 안면 재건 수술을 받았지만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사고 차량에는 중국 업체 ‘지린성 데티안누오 안전기술(Jilin Province Detiannuo Safety Technology·DTN)’ 명의의 에어백 팽창기가 장착돼 있었으며, 미국 당국은 이 부품이 불법 유통된 위조 또는 기준 미달 제품으로 보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올해 해당 중국산 에어백 팽창기에 대해 긴급 경고를 발표하며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NHTSA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불량 에어백 팽창기와 관련된 사고는 최소 12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0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국은 충돌 시 에어백이 운전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내부 금속 부품이 폭발하면서 파편이 얼굴과 목, 가슴으로 날아가는 치명적인 결함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부분의 피해 차량은 과거 사고 이후 에어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정품 대신 저가의 중국산 불법 부품이 장착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 4월 해당 에어백 팽창기의 미국 내 수입과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행정 조치를 내렸으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고차를 구매할 경우 차량 사고 이력뿐 아니라 에어백 교체 여부와 사용된 부품이 정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SJ는 “불법 에어백은 겉으로는 정품과 거의 구별되지 않지만 실제 사고에서는 운전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에서 위조 자동차 안전부품 유통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사고 차량을 수리한 중고차 시장의 관리·감독 강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