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명문 사립대들이 치솟는 대학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해 중산층 가정까지 등록금 면제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저소득층 중심이었던 재정보조 정책이 연소득 20만 달러 안팎의 가정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학비 때문에 명문대 진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명문 사립대 에모리대학교다.
에모리대는 2026년 가을학기부터 시행하는 새로운 재정보조 프로그램인 ‘에모리 어드밴티지 플러스(Emory Advantage Plus)’를 통해 연소득 20만 달러 이하인 가정의 학부생에게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대학 측은 일반적인 수준의 자산을 보유한 미국 가정을 대상으로 하며, 학비 지원 대상은 재정 형편을 심사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에모리대가 앞으로 4년간 10억 달러 이상을 학생 재정보조에 투자하는 계획의 일환이다.
에모리대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을 망설이거나 진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이 졸업 후 과도한 학자금 대출 부담 없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최근 명문 사립대들이 경쟁적으로 중산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는 올해부터 연소득 20만 달러 이하 가정 학생에게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고, 연소득 10만 달러 이하 가정에는 등록금뿐 아니라 기숙사비와 식비 등 사실상 모든 교육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도 연소득 20만 달러 이하 가정을 대상으로 등록금 지원을 확대했으며,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브라운대학교, 다트머스대학교 등 아이비리그와 주요 명문 사립대들도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재정보조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 대학 등록금이 수십 년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중산층 가정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국교육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사립대학의 연간 등록금과 기숙사비, 식비 등을 포함한 총 교육비는 상당수 학교에서 연간 9만 달러를 넘어섰다. 학부 4년 동안 총비용이 35만~40만 달러를 웃도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우수 학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학비 부담으로 지원을 포기하는 중산층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재정보조 정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과거에는 재정보조가 저소득층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중산층도 학비 부담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원 기준이 연소득 20만 달러 수준까지 높아지는 추세다.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다른 명문 사립대는 물론 일부 공립대학의 장학금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