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고등법원이 27일 가수 D4vd가 14세 셀레스트 리바스 에르난데스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을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두 사람의 관계를 폭로해 그의 경력을 무너뜨리겠다고 위협한 이후 범행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LA 고등법원의 샬레인 올메도 판사는 닷새동안 진행된 예비심리에서 검찰이 제시한 증거가 살인, 14세 미만 아동에 대한 지속적 성적 학대, 인체 유해 불법 훼손 혐의에 대해 재판을 진행할 상당한 개연성을 입증했다고 판단했다.
본명이 데이비드 버크인 21세의 가수 D4vd는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음악 경력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올메도 판사는 “검찰은 모든 혐의에 대해 입증 책임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또한 버크를 보석 없이 계속 구금하도록 명령했다.
검찰은 이날, 14세 셀레스트 리바스 에르난데스의 마지막 날 행적을 시간대별로 상세히 공개하며, 가수 D4vd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그의 집에 도착한 순간부터 소녀의 휴대전화가 영구적으로 침묵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자 메시지들은 D4vd가 살인 혐의로 재판에 회부될지를 결정하는 LA 법원의 예비심리 5일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날 공개됐다.

2025년 4월 23일 오전 10시 직후, D4vd가 보내준 우버 차량을 타고 헐리우드 자택에 거의 도착한 셀레스트는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친구야, 거의 다 왔어. 집에 있으면 문 좀 열어줘.”
검찰은 D4vd가 셀레스트가 집 안으로 들어온 직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밤 두 사람은 버크와 다른 여성의 관계를 둘러싸고 문자로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셀레스트는 분노와 욕설이 섞인 문자에서 자신이 아버지에게 버크에 대한 수많은 거짓말을 할 것이며 “네 경력과 네 인생을 끝장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셀레스트 리바스 에르난데스의 휴대전화가 침묵한 직후부터 데이비드 버크가 범행 은폐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셀레스트의 휴대전화가 더 이상 사용되지 않은 이후에도 버크는 그날 밤 그녀에게 여러 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내 어디에 있는지 묻고 걱정하는 내용을 남겼다. 검찰은 이러한 메시지들이 이미 그녀를 살해한 뒤 의심을 피하기 위해 보낸 위장용 문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은 버크가 자신의 차고에서 시신을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심리에서 앞서 증언한 경찰 분석관은 차고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이는 혈흔 샘플에서 셀레스트의 DNA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셀레스트의 시신은 약 5개월 뒤 버크 명의로 등록된 테슬라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앞선 증언에서 LA 경찰국 코리 패럴 형사는 버크와 셀레스트가 함께 찍은 수십 장의 노골적인 성적 사진과 수년에 걸친 문자 메시지 내용을 설명했다. 또한 두 사람의 대화에는 버크가 셀레스트를 임신시켰고, 셀레스트가 13세였던 2024년에 낙태를 받았음을 시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패럴 형사는 법정에서 공개할 수 없을 정도로 수위가 높은 사진들의 내용을 설명했다. 해당 자료는 셀레스트의 어머니를 눈물짓게 했으며, 지난 금요일에는 부모 모두가 법정을 떠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월요일 다시 법정에 출석했다.
심리가 끝난 뒤 샬레인 올메도 판사는 21세 버크를 살인, 14세 미만 아동 성적 학대, 시신 훼손 혐의로 정식 재판에 넘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버크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변호인단은 그가 셀레스트의 죽음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마지막 증인의 증언이 끝난 뒤 변호인단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살인 혐의를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수일간 이어진 심리 과정에서 미성년자 성적 학대 및 시신 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으며, 주로 살인 혐의에 집중했다.
버크의 변호사 마릴린 베드나르스키는 “버크가 셀레스트를 의도적으로 살해하려 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두 사람의 문자 내용이 “위협도 없고 폭력 전력도 없음을 보여준다”며 버크는 셀레스트에게 “살인의 악의와는 정반대의 감정”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시관이 셀레스트의 사망 원인을 두 개의 자상에 의한 타살로 판단한 것이 지나치게 모호하고 결정적이지 않아 살인 증거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그녀의 사망 원인에 대한 대안적 설명을 직접 제시하지는 않았으며, 법적으로 그럴 의무도 없다.

변호인단은 또한 셀레스트가 두 사람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한 문자 여러 건을 공개했다. 그녀는 버크의 어머니를 찾아가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며, 두 사람에 대한 정보를 “유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인 블레어 버크의 신문 과정에서 패럴 형사는 셀레스트가 경찰에 신고하거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변호인단은 또 셀레스트가 사망 전 며칠 동안 버크를 만나게 해달라고 7차례 요청했으며, 버크는 그녀가 강하게 요구한 뒤에야 마지못해 이를 허락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셀레스트가 버크를 죽이겠다고 위협했으며 그의 신체를 훼손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모든 적대적 감정은 셀레스트 쪽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베스 실버먼 부지검사는 “변호인단은 이번 절차 내내 여러 차례 피해자의 이미지를 훼손하려고 했다”며 “그녀는 어린아이였다”고 말했다.
패럴 형사는 또 변호인 측 신문에서 버크와 셀레스트 양측 부모 모두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었으며, 버크가 셀레스트 가족과 함께 교회에 다닌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또한 셀레스트의 부모가 그녀가 버크와 함께 일주일 동안 런던에 가는 것에 동의했었다고 밝혔다.

D4vd는 인디 록, R&B, 로파이 팝을 결합한 음악으로 10대 시절부터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틱톡, 사운드클라우드, 스포티파이 등에서 막대한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 발표한 대표곡 ‘로맨틱 호미사이드’를 포함한 주요 곡들은 누적 재생 수가 10억 회를 넘겼다.
또한 그는 2024년 코첼라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으며, 검찰이 셀레스트가 살해된 시점이라고 주장하는 날로부터 이틀 뒤 첫 정규 앨범인 ‘위더드’를 발매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