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부터 LA와 벤추라 카운티의 광범위한 지역에 폭염주의보(Heat Advisory)가 발효됐다. 해당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화씨 107도(섭씨 41.7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주의보는 25일 오전 10시까지 이어지며 이후에는 한 단계 더 강한 극심한 폭염 감시(Extreme Heat Watch)로 전환돼 28일 오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NWS는 이 기간 가장 더운 내륙 지역의 기온이 최고 화씨 112도(섭씨 44.4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KTLA는 23일 기상 전망을 통해 “정말로 매우 더운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예보가 나올 때마다 예상 최고기온이 몇 도씩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낮 최고기온은 LA 다운타운이 화씨 96도(섭씨 35.6도), 샌퍼낸도 밸리와 인랜드 엠파이어가 106도(섭씨 41.1도), 오렌지카운티가 97도(섭씨 36.1도), 하이데저트가 104도(섭씨 40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폭염은 남가주 상공에 자리 잡은 고기압이 더욱 강해지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주 중반으로 갈수록 고기압의 영향이 강해지면서 내륙과 밸리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낮뿐 아니라 밤에도 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부 밸리 지역에서는 밤 최저기온도 화씨 70도대(섭씨 21도 이상)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낮 동안 달궈진 주택과 건물이 충분히 식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가주 각 지역에서는 쿨링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야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물을 섭취하며 가능한 한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NWS는 극심한 더위가 이어질 경우 열탈진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며 노인과 어린이, 야외 근로자 등 폭염에 취약한 주민들을 수시로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야외 또는 고온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근로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KTLA는 최근 남가주의 한 푸드트럭 업주가 폭염으로 손님이 줄어드는 동시에 차량 내부 온도까지 크게 올라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해안 지역도 폭염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전망이다. 해변 인근은 내륙보다 상대적으로 선선하겠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
고온으로 인한 대기질 악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TLA에 따르면 23일 오전 아주사와 랜초 쿠카몽가, 레드랜즈 일대에서는 건강에 좋지 않은 수준의 대기질이 관측됐으며 해안에 가까운 지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여기에 몬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이번 주 상당 기간 남가주 산악과 사막 지역에서는 국지적인 소나기와 뇌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습도가 올라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장기간 고온으로 초목이 빠르게 건조해지면서 산불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폭염과 함께 대형 산불 위험을 급격히 끌어올릴 만한 강풍은 예보되지 않았다.
NWS LA·옥스나드 지국이 관할하는 지역의 극심한 폭염 감시는 오는 28일 오후 8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