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헐리우드 캣’으로 불리며 LA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마운틴라이언 P-22를 기리는 영구 추모상이 LA 그리피스 파크에 세워진다.
보존단체들은 10일 P-22 추모 조각상이 그리피스 파크 방문자센터 밖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A 출신 조각가 애덤 마타노가 제작한 작품의 제목은 ‘Earth to City: Rhapsody of the Wild King’이다. 오렌지카운티의 자선가 조앤 랜달이 조각상 제작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기부했다.
‘#SaveLACougars’ 캠페인을 이끄는 국립야생동물연맹의 베스 프랫은 “P-22가 남긴 놀라운 유산을 기리려는 조앤의 뜻에 매우 기쁘다”며 “이번 기부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유명한 마운틴라이언 P-22와 사람들이 다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22는 101번과 405번 프리웨이를 모두 건너 살아남은 수컷 마운틴라이언으로, 두 도로는 수많은 퓨마와 야생동물의 목숨을 앗아간 곳이다. 이후 그리피스 파크에 정착해 약 10년간 사람과 관련된 알려진 사고 없이 지냈다.
특히 헐리우드 사인 앞을 걷는 모습이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에 담기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2022년 12월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고, 헐리우드 저수지 인근에서 주인과 함께 산책하던 목줄을 찬 개를 공격하는 등 반려동물을 공격했다.

야생동물 당국이 P-22를 포획해 건강 상태를 검사한 결과, 차량에 치인 것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부상과 함께 신장 질환, 기생성 피부 감염 등 여러 만성 질환이 발견됐다. 체중도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은 결국 2022년 12월 17일 P-22를 안락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P-22의 나이는 12세로 추정됐으며, 야생에서 생활하는 마운틴라이언으로서는 고령에 해당했다.
P-22가 세상을 떠난 뒤 웨스트 헐리우드에는 대형 벽화가 등장했고, LA 그릭 시어터에서는 매진된 추모 행사가 열리는 등 추모 열기가 이어졌다. P-22의 유해는 부족 전통 의식에 따라 그리피스 파크 내 비공개 장소에 안장됐다.
조각가 마타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야생이 LA로 들어와 도시 안에 이미 존재하는 자연을 일깨우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의 전형적인 추모상이 아니라 감정적인 구성을 통해 P-22를 ‘왕’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마타노는 현재 조각상의 점토 모형을 완성했으며, 앞으로 주조 공장으로 보내 청동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조각상과 함께 설치될 명판에는 제작비를 기부한 조앤 랜달과 고인이 된 남편 프랭크 랜달의 공헌도 기릴 예정이다.

P-22의 이야기는 생전부터 LA 인근 야생동물 보호에도 영향을 미쳤다. P-22에서 영감을 받은 아구라힐스의 월리스 애넌버그 야생동물 횡단로는 오는 12월 2일 개통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야생동물 횡단로로, 산타모니카 산맥과 101번 프리웨이 북쪽의 개방된 자연지역을 연결하게 된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