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넬대학교 카이 파이(Chi Phi) 프래터니티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민사소송에서 지목된 학생 7명 가운데 매튜 잉걸스가 자신이 일하던 회사에서 해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민사소송을 넘어 형사수사 재개로 확대된 가운데, 피고로 지목된 학생들의 직장과 사회생활에도 직접적인 후폭풍이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인공지능 데이터 작업 플랫폼 데이터애노테이션테크(DataAnnotationTech)는 2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잉걸스와의 계약을 즉각 종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확보할 수 있는 정보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매튜 잉걸스의 계약을 즉시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10월 카이 파이 프래터니티 하우스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우려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이번 계약 해지가 잉걸스의 법적 책임을 확정하는 조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은 현재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려진 것이며 민사 또는 형사 책임에 대한 판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잉걸스는 지난 9월14일 뉴욕주 수프림 코트에 제출된 101쪽 분량의 민사소송에서 집단 성폭행 가담자로 지목된 카이 파이 회원 7명 가운데 한 명이다.
소송에 피고로 이름이 오른 학생은 매튜 잉걸스, 조나단 뉴웰, 윈스턴 리, 질리오 로페스, 디에고 사라비아, 스콧 노리스, 스콧 크레츠슈마 등이다. 코넬대 학보 코넬 데일리 선도 이들 7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원고인 전 코넬대 여학생은 2024년 10월19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카이 파이 프래터니티 하우스에서 술과 케타민 등의 영향을 받은 상태에서 이들 학생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소장에서는 잉걸스와 조나단 뉴웰이 피해 여성에게 케타민을 흡입하도록 압박한 뒤 성폭행을 시작했으며 이후 다른 프래터니티 회원들이 가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계약 해지는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직후 나왔다.
톰킨스 카운티 검찰은 27일 이 사건에 대한 형사수사를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매튜 밴 하우튼 검사장은 피해 여성의 협조를 전제로 사건을 대배심에 회부할 계획이며, 2024년 당시 확보하지 못했던 추가 증거가 있는지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ABC뉴스에 밝혔다.
검찰은 2024년 당시에는 형사기소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 민사소송을 통해 제기된 내용과 새롭게 공개된 단체대화방 자료 등을 포함해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민사소장의 내용이 피해 여성의 당시 경찰 진술과 상당히 다르다고 밝혔으며, 피해 여성 측 변호인은 이에 대해 당시 수사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코넬대 역시 이 사건과 관련해 대학 내 인권 담당 부서와 학생행동 담당 부서가 이미 조사와 심리를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연방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개별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이 파이 Xi 지부는 현재도 캠퍼스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잉걸스에 대한 데이터애노테이션테크의 계약 해지는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확인된 피고 학생 7명의 직업상 불이익 가운데 가장 직접적인 조치다.
다만 잉걸스를 포함한 7명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형사기소되지 않았으며, 민사소송에서 제기된 성폭행 관련 주장 역시 법원의 최종 판단을 통해 사실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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