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키친에서 개스레인지를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7일 기후변화 대응과 화재위험 등을 이유로 개스레인지를 퇴출시키고 전기 인덕션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민주당 주도 지방정부들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전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낙태 등 사회문제들과 함께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가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개스가 미국 전체 배출량의 13%를 차지하는데 이 중 상당부분이 조리를 위해 사용하는 개스 레인지에서 배출된다.
이미 지난 2019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시는 미 전국 최초로 신축건물에서 개스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고, 이후 민주당 주도 지방정부들이 잇달아 유사한 조례를 도입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에서만 50개 도시가 신축 건물에 개스 사용을 금지했다.
새 건물에는 조리에 개스레인지를 사용할 수없으며 대신 전기 인덕션을 사용해야 한다.
또, 난방에도 개스 대신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비용이다.
개스대신 전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 가정의 전기료 부담이 치솟게 되며 전력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로인해 공화당이 주도하는 애리조나, 조지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20개 주정부는 지역정부들이 개스사용을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주법을 제정했다.
‘개스냐 전기냐’에너지 사용문제를 놓고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최근 연방 의회차원에서 개스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 제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개스레인지와 히터 등에 개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가정이 전기로 교체하는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