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통가 인근에서 해저 화산이 분출해 일본과 미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통가 당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km 해역에 있는 해저 화산에서 분출이 발생했다며 전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분출은 전날 화산 폭발에 이은 것으로, 폭발 당시에는 화산에서 나온 분출물이 20km 상공까지 치솟고 반경 260km 지역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의 호주 기상당국 등은 누쿠알로파에서 1.2m 높이의 쓰나미가 목격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통가에서 발생한 피해의 전체 범위는 통신 회선이 끊어지며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해변과 저지대로의 대피를 촉구했으며 국왕도 왕궁을 떠나 안전지대로 이동했다.
화산 분출의 여파는 일본과 미국, 뉴질랜드 등 태평양 인접 국가들로 이어졌다. 일본은 남동부 해안 전역 곳곳에서 쓰나미가 관측되면서 2016년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5년여만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새벽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될 수 있다”며 아마미 군도나 도카라 열도 일대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에 내려졌던 쓰나미 주의보도 경보로 격상했다. 다만 이들 지역에 내려진 쓰나미 경보는 오전 11시20분을 기해 모두 주의보로 하향됐다.
1.14.2022: (correction on date) Large volcanic eruption near Tonga (Hunga Tonga-Hunga Ha'apai volcano) today as seen from outer space. Shown on visible imagery using the Himawari satellite. #hiwx #tsunami #earthquake pic.twitter.com/Y18W7wvXl9
— NWSHonolulu (@NWSHonolulu) January 15, 2022
일본 곳곳에선 현재까지 1m 안팎의 쓰나미가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은 7개현 23만명을 대상으로 피난 지시를 내렸다. 인명 피해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를 포함한 미 서부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효 중이라고 발표했다.
하와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카우아이주에서는 50㎝, 하날레이에서는 8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아직 공식적으로 보고된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의 지질학부 교수 마르코 브레나는 분화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면서도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분화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의 파이프 기상 관측소는 폭발로 인해 기압 그래프가 급등한 후 “전 세계에 충격파를 보낼 수 있는 힘을 생각하면 정말 놀랍다”고 트윗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