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고진영은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70달러 달러)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쳤다.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전날 선두에서 공동 2위로 내려왔다.
이날 69타를 친 고진영은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7~10월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로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17년 유소연과 이 부문 타이 기록을 세웠던 고진영은 또 한 번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을 작성했다.
고진영이 최종 4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치면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 고진영은 29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기록, 이 부문에서도 소렌스탐(2004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15년)와 이 부문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에 공식전에 나선 고진영은 2022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경기 후 “오늘은 조금 힘들게 경기를 풀어나갔던 것 같다. 내 자신에게 집중을 못 했다. 아무래도 더위를 조금 먹었는지 집중이 잘 안 됐다. 그래서 경기하는 데 힘들었다”며 “오늘이 마지막 날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내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기록 타이 기록을 2개나 세운 것에 대해선 “굉장히 기쁘다. 사실 우승하는 것보다 지금은 그게 더 관심이 있다. 작년에 한국에서 기록을 깰 뻔했는데 아쉽게 못 깼다. 이번엔 좋은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퍼트를 두어 개 적게 하면 5~6언더파를 칠 수 있는데, 최대한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단독 선두(12언더파 204타)에는 전인지가 올랐다.
전인지는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약 3년5개월 만에 우승을 노린다.
이날 6타를 줄인 전인지는 “지난 이틀 동안 목에 담이 들어서 고생을 했다. 그래서 오늘은 경기를 앞두고 샷보다는 그린에 집중해서 버디 기회를 살려보자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했다. 그래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7언더파를 기록하며 고진영과 공동 2위로 올라섰다.
2019년 US여자오픈 우승자인 이정은은 “오늘 첫 홀부터 버디로 시작했고 2번 홀도 버디가 나오면서 좋은 흐름을 타면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내일도 내가 해야 할 부분만 집중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희영은 선두 전인지에 3타 뒤진 공동 4위(9언더파 207타)에 자리했다.
상위 6명 안에 한국 선수만 4명이 오르면서 올해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첫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
2015년과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는 공동 24위(4언더파 212타)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유소연, 리디아 고 등과 공동 33위(2언더파 214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