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경찰에 의해 제지당한 흑인 남성 1명이 연방 고속도로 경찰 2명에 의해 최루탄으로 보이는 흰 연기가 가득 찬 경찰 차량 트렁크에 강제로 갇히고 잠시 뒤 이 남성이 질식사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에 도로를 막고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시위가 확산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니발도 데 헤수스 산토스라는 이름의 이 38세 남성은 지난 24일 브라질 북동부 세르지페주 움바우바에서 짙은 흰 연기로 가득 찬 경찰 SUV 차량에 갇혀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치다 숨졌다. 경찰 차량 주변에는 구경꾼들이 많이 모여 있었지만 경찰의 행동은 제지당하지 않았다.
이 같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자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움바우바에서는 25일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격분한 시위대는 “경찰이 사람을 죽였다”고 외쳐대며 타이어를 불태우고 도로를 봉쇄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공격적 행동을 보이며 그의 차를 세운 경찰관들에게 적극적으로 저항했다며, 경찰은 그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 공격 가능성이 낮은 도구를 사용해 그를 제압했다고 말했다.
산토스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병원에서 사망이 확인됐다. 세르지페주 법의학연구소의 조지 페르난데스 대변인은 예비 부검 결과 산토스는 ‘기계적 질식’으로 인한 호흡 부전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독립 단체인 브라질 공안포럼은 “브라질 사회에 충격을 준 이 사건은 브라질 당국이 기본적 절차를 따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방 고속도로 경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연방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법의학연구소는 10일 이내에 연방 경찰에 최종적이고 상세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사건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작전에 고속도로 경찰들이 참여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 경찰은 살상력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은 경찰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